강릉시 구정면에 조성 예정인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업단지 조감도. /강릉시 제공

강원 강릉시가 천연물 바이오 중심의 첨단 도시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동해 바다를 낀 강릉시는 그동안 관광 서비스에 의존한 산업구조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3월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된데 이어 지난달 천연물 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사업에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강릉시는 천연물 바이오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재편해 기업 하기 좋은 도시, 일하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 하겠다는 구상이다.

강릉시는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천연물 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조성’ 공모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천연물 소재 전주기 표준화 사업은 식품과 화장품, 의약품 등에 사용되는 천연물의 생산에서 가공, 제품화까지 모든 과정의 기술 정보를 규격화 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사업이다. 천연물은 지역과 부위, 연차별 함량 등에 따라 달라지는 특성으로 일정한 효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생산에서 제조 과정 전반에 걸쳐 사용된 기술과 정보를 규격화하는 작업이 산업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천연물 소재 전주기 허브 센터는 오는 2027년까지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8250㎡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된다. 국비 150억원 등 4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천연물 소재 전주기 허브 센터엔 제조공정 표준화 시설과 분석 검증 시설, 세척·건조·보관시설이 들어선다. 강릉시는 내년 상반기 설계 공모를 진행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천연물 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에 681개 기업이 참여, 신규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천연물 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조감도.

김홍규 강릉시장은 “동식물 등의 생물로부터 추출한 원재료를 고부가가치 상품인 의약품 등으로 재탄생 시키는 천연물 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가 1000조가 넘어서면서 ‘천연물 산업’ 주도권 잡기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국내 천연물 관련 기업의 해외 진출과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시는 이번 센터 유치가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업단지 최종 선정에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강릉시 구정면 금광리 일원 93만㎡ 부지를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했다. 오는 2026년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다.

강릉시 관계자는 “예비타당성 통과를 위해선 천연물 관련 기업들의 유치가 중요한데, 천연물 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유치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했다.

강릉시는 국가산단을 성공적으로 조성하고 이를 일반산업단지와 연계해 93만평 규모의 천연물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 일자리를 찾아 강릉을 떠나는 청년들의 인구 이탈도 막을 방침이다. 또 옥계항만 확장과 국가 광역철도망 구축을 통해 강릉을 유라시아, 환태평양으로 뻗어가는 국내 물류기지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천연물 바이오산업 인프라 구축,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옥계항만 확장 등으로 유망 기업들이 모여들면서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강릉시의 변화가 만들어 질 것”이라면서 “이러한 변화로 강릉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인구의 급속한 증가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기업 하기 좋은 도시, 세계 속에 물류 중심 경제도시로 빠르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