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 자치구는 2024년에 어떤 과제를 중점적으로 해결할까.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은 각 자치구들이 새해 집중할 역점 사업들이 무엇인지 정리했다.
[강남구] 재건축 추진 49곳 ‘속도’∙∙∙ 로봇친화도시로 발돋움
◇재건축 추진 단지만 49곳∙∙∙”속도 낼 것”
20년 만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은마아파트를 포함해 49개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개별 단지마다 적절한 지원책을 내겠다고 밝혔다. 그간 강남구는 재건축드림지원TF를 구성해 조합 내부의 갈등을 조정하는 등 지원을 해왔다. 내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조합설립 단계에 머물러 있는 개포6∙7단지의 사업시행인가를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2025년 상반기 준공을 앞둔 홍실아파트는 준공 TF를 내년 하반기 중에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강남구의 1호 모아타운 사업지인 일원동 대청마을은 관리계획 용역을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사방에 로봇이 있네?∙∙∙ ‘로봇친화도시’로 발돋움
강남구에서는 서비스용 로봇이 빈번히 발견된다. 구청 민원실 로비에는 안내로봇인 ‘강남봇’이 내방객에게 민원 창구 위치를 안내하며, 테헤란로 일대에서는 배달로봇이 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두 강남구가 추진하는 서비스로봇 실증사업의 일환이다.
로봇친화도시 육성을 역점 사업으로 꼽고 있는 강남구는 지난 7월 전국 기초자치단체로는 최초로 ‘로봇사업 육성 조례’를 제정했다. 내년부터는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실증사업, 전문인력 양성 등 사업 구체화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3월에는 수서동에 로봇플러스 실증 개발지원센터가 개관한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협동 로봇의 기술 고도화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실증 사업들이 추진될 예정이다. 강남구는 수서역 일대를 로봇산업의 거점으로 삼고 관련 기업 유치 등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강서구] 고도제한 숙원 해결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적극 구제
◇고도제한 완화로 숙원 해결 나설 것
서울 강서구(구청장 진교훈) 면적의 97% 가량이 고도제한 대상이다. 이 규제로 인해 13층(57.86m)을 넘는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없는 등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강서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고도제한 추진위원회’를 구청장 직속의 ‘민관합동공항 고도제한 완화 추진위원회’로 격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청장과 민간위원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규제 완화의 항공학적 검토, 법령 자문 등을 담당할 기술 위원도 확충한다.
향후 강서구는 고도제한 영향권에 있는 인접 구와 함께 정부에 규제 완화를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동시에 2028년까지 개정된 국제기준을 전면 시행한다고 밝힌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도 개정일정 준수와 개정안 조기 시행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전세사기 사각지대까지 지원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전세사기 피해자가 나온 강서구는 내년에도 피해자 구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최근 강서구는 전국 최초로 피해자 전수 실태조사를 벌이고 전세사기 피해 지원 조례를 만드는 등 각종 지원에 나서고 있다.
내년에는 전세사기 피해자가 받을 수 있는 지원사업 현황, 업무처리 절차, 담당자 등의 정보가 담긴 가이드북을 제작해 피해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피해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하는 등 소통 강화에도 나선다. 이밖에도 전세피해지원금 온라인 신청 접수, 법률상담 지원체계 구축 등 다양한 정책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관악구] 관악S밸리 2.0 추진∙∙∙ 청년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 창업 생태계 ‘관악S밸리 2.0′ 추진
관악구(구청장 박준희)는 본궤도에 오른 ‘관악S밸리’를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관악S밸리는 박준희 구청장의 역점 사업으로 서울대 등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창업 생태계를 의미한다. 관악S밸리 사업으로 올 한해에만 관내 벤처기업의 수가 작년 대비 26%가 증가했다.
내년에는 관악구에 정착한 창업가들을 더 성장시키고 우수 기업을 구로 끌어들이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서울대와 함께 ‘2024년 서울캠퍼스타운 사업’을 추진해 20개 글로벌 파트너 확보, 1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60개 글로벌 딥테크 기업 육성을 목표로 나아간다. ‘관악 중소벤처진흥원’ 설립도 추진중이다.
◇ 청년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청년 인구 비율이 전국 1위인 도시 답게 관악구는 내년에도 다양한 청년 지원책을 선보인다. 청년전용공간인 관악청년청에서는 ‘청년 열린대학’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년들의 문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 문화존’도 운영한다. 내년 2월부터 10월까지 온,오프라인 예술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16곳의 민간 공간을 공모해 최대 2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시각예술 분야의 청년 작가들의 경력 발전을 돕는 지원 활동도 시행한다.
청년들에게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목돈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으뜸관악 청년통장’ 사업도 추진한다. 관악구에 거주하는 18세~34세 이하 근로 청년 433명을 대상으로 2년 혹은 3년간 저축한 금액에 따라 근로장려금을 차등 지급해 목돈 마련을 도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