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민국 도쿄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도쿄 여행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도쿄 도(都)의 캐치플레이즈는 ‘Old meets New’다. 도쿄가 매력적인 이유는 현대적이면서도 곳곳에 예스러운 전통 또한 잘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3년 개정판 도쿄 여행을 소개한다.

니혼바시 전경

■ 니혼바시

니혼바시는 에도(江戶)막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계획으로 1603년 건설됐다. 메이지(明治)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본래 목조 다리였다가 1911년 현재 교량으로 완공됐다. 다리에 일본의 도로 원표가 있어 서울로 치면 광화문 한복판에 해당하는 장소다. 에도 시대부터 장사해온 전문점들과 전통 음식점들이 다수 남아 있다. 일본의 대표 금융가인 고층빌딩 사이에서 도쿄의 전통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닌벤에서 운영중인 다시바. 가쓰오부시는 가다랑어를 얇게 깎아 만든다.

■ 닌벤

창업 324년을 맞은 닌벤은 가쓰오부시와 관련 가공식품을 제조, 판매하는 식료품 기업이다. 창업주 타카츠 이베에는 에도의 한 곡물점의 견습생으로 일을 시작, 퇴직 후 1699년 가쓰오부시와 건어물 판매를 시작했다. 니혼바시 코레도 쇼핑몰에 있는 직영점에서는 점포에서 깎아 만든 가쓰오부시는 물론 ‘니혼바시 다시바(DASHI BAR)’에서 만든 간편한 가정식 요리로도 유명하다. 시중 가쓰오부시보다 향과 감칠맛이 좋고, 가쓰오부시 다시를 활용한 조미료도 구입할 수 있다.

긴자 렌가테이의 주 메뉴인 오므라이스

■ 긴자 렌가테이 후카가와 분점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만찬 장소로도 알려진 긴자 렌가테이(煉瓦亭)는 128년 역사를 가진 일본 양식의 발상지다. 이곳은 긴자 본점의 수셰프가 만든 분점으로 요리 방식과 인테리어가 본점과 거의 같다. 빵가루를 써서 만든 돈카츠는 넉넉히 부은 소스에도 바삭한 식감을 잃지 않으며 계란부침 위에 케첩이 뿌려진 오므라이스는 버터와 후추가 어우러진 감칠맛이 일품이다. 내부 인테리어가 과거로 돌아온 듯한 느낌을 준다.

도쿄를 대표하는 축제 ‘코엔지 아와오도리’

■ 코엔지 아와오도리

도쿄의 대표적 마쓰리(お祭り)인 ‘코엔지 아와오도리’는 매년 100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축제로 상가 활성화를 위해 1957년 시작했다. 올해는 지난 8월 26∼27일에 열렸다. 의상을 갖춘 1만여명이 피리, 다이코(전통 북), 샤미센(현악기) 등 전통 악기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국립신미술관 전경. / ©The National Art Center, Tokyo

■ 국립신미술관

물결 치는 모양의 건물 외관이 인상적인 국립신미술관은 총 전시 면적 14,000㎡에 달하는 일본 최대 규모의 미술관이다. 일본 근대 건축의 거장 구로카와 기쇼가 설계를 맡았고 ‘숲속의 미술관’이라는 콘셉트를 반영하듯 푸른 관내와 전면 유리 커튼 월(curtain wall)에서 뿜는 빛이 인상적이다. 건물 내부에는 거대한 원뿔 기둥이 눈길을 끈다. 기둥 꼭대기 2층엔 카페 ‘살롱드 테론드’, 3층엔 프렌치 레스토랑 ‘브라서리 폴 보큐즈 르 뮤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살롱드 테론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에서 주인공이 방문한 장소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팀랩 플래닛 'Floating Flower Garden'

■ 팀랩 플래닛 도쿄

팀랩 플래닛은 아티스트, 프로그래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아트 콜렉티브(Collective)다. 누적 관객 400만명을 돌파했으며 총 4개의 공간과 2개의 정원으로 구성돼 디지털 기술을 통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맨발로 거닐며 작품과 하나가 되는 곳으로 우주 공간을 이미지화한 빛의 조각, 물 위 잉어가 사람에 닿으면 꽃으로 변해 흩어지는 모습은 사람의 의식을 무장해제시킨다. 특히 ‘플로팅 플라워 가든’은 천장, 바닥, 벽면의 꽃들이 무한히 반사되며 황홀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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