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탄소 배출 기업이었던 울산의 석유화학업체들이 수소와 암모니아, 폐플라스틱 등을 활용한 친환경, 탈(脫)탄소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울산 Complex(CLX) 전경.

SK이노베이션은 “울산CLX를 탈탄소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울산CLX에 2027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배출 탄소를 50%로 줄이고, 2050년엔 온실가스 배출량이 없는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게 SK이노베이션의 목표다. 에너지 공급원으로써 석유제품을 대체할 제품이 없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설비를 변경하고, 그동안 생산해온 석유화학제품을 재활용하겠다는 것이다. 2025년 하반기까지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연간 폐플라스틱 약 25만 톤을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폐플라스틱은 85% 이상 재자원화가 가능하며, 폐플라스틱 1톤(t)을 재생하면 소각에 비해 약 1.2t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지오센트릭은 2025년까지 조성하는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인 울산ARC(Advanced recycling cluster)에 필요한 기술 협의에 나섰다. 1조8000억원을 울산에 투자해 2026년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플라스틱 원재료의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

에쓰오일도 2050년 탄소배출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수소 산업과 폐플라스틱 산업에 도전장을 냈다. 에쓰오일은 국내외에서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제조한 열분해유를 온산공장의 기존 정유 화학 공정에서 원유와 함께 처리해 휘발유, 등유, 경유, 나프타, 폴리프로필렌 등의 정유 화학 제품으로 생산하는 실증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시행중이다.

에쓰오일은 수소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에 해당하는 수소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엔 블루 수소와 블루 암모니아를 국내에 들여와 저장, 공급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를 사우디 아람코와 함께 만들기로 했다. 수소는 생산할 때 배출되는 탄소량의 정도와 유무에 따라 그레이·블루·그린으로 분류된다. ‘그린’은 탄소배출량이 ‘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