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은 2050년 탄소 배출 넷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탄소 경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수소 산업 전반에서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 아람코와 석유화학 신기술(TC2C), 저탄소 미래 에너지 생산 관련 연구·개발(R&D), 벤처 투자 등 대체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한 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향후 블루수소와 블루암모니아를 국내에 들여와 저장·공급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사우디 아람코와는 수소 생산, 탄소 포집 관련 신기술 개발도 공동으로 추진하고, 탄소 중립 연료인 이퓨얼(e-Fuel) 연구와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관련 기술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2050년 탄소 배출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기후변화 대응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수소 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저탄소 친환경 신에너지 사업 추진도 구체화하고 있다. 올해 7월 에쓰오일은 폐 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 정제 공정에 투입해 저탄소 친환경 제품으로 생산하기 위한 실증 특례 사업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
샌드박스 승인에 따라 에쓰오일은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제조한 열분해유를 울산 온산 공장의 기존 정유 화학 공정에서 원유와 함께 처리해 휘발유, 등유, 경유, 나프타, 폴리프로필렌 등의 정유 화학 제품으로 생산하는 실증 사업을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원료 투입 초기 테스트를 통해 안정화 과정을 거쳐 신에너지 사업을 추진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앞으로 2년간의 실증 기간 최대 1만t 열분해유를 기존 정유 화학 공정에 투입해 자원 순환형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했다. 에쓰오일은 친환경 연료유 생산을 위해 바이오 연료 분야에서도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했다.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을 투자하는 ‘샤힌 프로젝트’도 올해 3월 울산 공장 기공식을 시작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글로벌 에너지·화학 기업인 아람코가 한국에 투자하는 사상 최대 규모 사업으로, 지난 2018년 4조8000억원을 투자해 완공한 1단계 정유·석유화학 복합 시설을 포함하면 14조원 투자에 달한다.
향후 온산국가산단에 2026년 완공 목표로,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연간 에틸렌 생산량 기준 180만t),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LPG·나프타)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TC2C 시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과 저장 탱크 등 관련 설비들이 조성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석유화학 비율이 현재 12%에서 25%로 2배 이상으로 확대되고, 국내 석유화학 원료의 수급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건설 과정에는 최대 1만7000여 명 일자리, 가동 이후에는 상시 고용 400명 이상과 3조원의 경제적 가치 증대를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