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믹스는 LG산전 출신 연구원들이 모여 2000년 설립한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 업체다. ‘웨이퍼 프로버’ 등 각종 반도체 검사 및 측정 장비를 개발·제조하고 있다. 지난 2002년 대만에 첫 수출을 시작한 쎄믹스는 2007년 코스닥에 상장할 정도로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발목이 잡히기도 했다. 당시 수출이 급감한 데 이어 KIKO(환율 파생상품) 투자에 대한 손실로 회사가 크게 흔들린 것이다. 하지만 이듬해 쎄믹스는 위기를 딛고 다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국내 유일 ‘웨이퍼 프로버’ 제조사
쎄믹스는 순수 국내 기술로 ‘웨이퍼 프로버’ 장비를 개발해 승승장구 중이다. ‘웨이퍼 프로버’는 반도체 공정에서 만들어진 ‘웨이퍼칩’이 잘 작동하는지 검사하기 위해 사용되는 테스트 장비이다. 이 때문에 ‘웨이퍼 프로버’ 제조는 진입 장벽이 높은 산업군(群)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일본이 관련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쎄믹스는 국내에서 유일한 ‘웨이퍼 프로버’ 수출 기업으로 높은 기술력 및 가격 경쟁력을 통해 일본 업체들과 겨루고 있다.
싱글 프로버(Single Prober)인 ‘OPUS’는 쎄믹스의 주력 제품으로 꼽힌다. 이 제품은 ▲고강성·고정밀·초고속 스테이지 제작 기술 ▲고정밀 머신비전 기술 ▲고정밀 광학부품 기술 ▲저온 척(chuck) 및 체임버(chamber) 제조 기술 등이 적용돼 있다. 해당 제품은 고객사의 요구 스펙에 맞춰 업그레이드하는 등 세계적인 반도체 테스트 장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쎄믹스의 또 다른 주력 제품인 ‘OPERA’는 2018년 연구·개발(R&D) 국책 사업인 ‘월드 클래스 300′을 통해 탄생했다. 싱글 프로버 12개의 셀(cell)을 쌓아 올린 형태(가로 4열/세로 3열)의 반도체 검사 장비이다. 싱글 프로버는 정밀도가 요구되는 작업을 수행한다. 이런 초정밀 검사 장비를 그룹으로 운용할 때 생기는 문제들은 자체 기술력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더불어 비용 절감 효과가 탁월하며 공간 활용 및 검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비로 고객사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월드 클래스 기업으로 도약
쎄믹스는 생산 제품의 9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쎄믹스는 탁월한 수출 공적으로 지난해 제59회 무역의 날에 ‘일억불 수출의 탑’ 영예를 안았다. 이어 유완식 대표와 김지석 대표는 수출을 통한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각각 은탑산업훈장(2017년 9월 14일)과 철탑산업훈장(2022년 12월 5일)의 주인공이 됐다.
쎄믹스는 국내외 20여 개 사회기관 및 NGO를 정기적으로 후원하며 나눔 또한 이어오고 있다. 월드비전을 통한 ‘식수 공급 사업’ 후원뿐만 아니라 ▲한국컴패션 ▲월드투게더 ▲기아대책 ▲굿네이버스 ▲국경없는의사회 등과 개발도상국 아동들을 도우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또한 자유롭고 실험적인 회사 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쎄믹스는 임직원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으로 매우 젊은 기업에 속한다. 이에 쎄믹스는 청년들에 관심을 갖고 청년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청년 내일채움 공제제도를 적극 실시해 전 임직원의 45%가 가입돼 있다. 내일채움 공제제도 활성화는 모범사례로 뽑혀 운영 기관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쎄믹스는 해마다 평균 20%의 청년채용을 늘리는 등 직원 복지에 진심인 기업으로 유명하다.
유완식 대표는 “임직원들이 보람을 느끼고, 거래하는 기업들로부터 신뢰와 인정받으며 궁극적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