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전남 목포시 대양동 목포국제축구센터 인접 17만㎡ 부지. 1만 6000여석 규모의 신축 종합경기장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오는 10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개·폐회식과 육상 경기가 열리는 ‘목포종합경기장’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공정률은 89%. 7월 준공과 개장을 앞두고 있다. 전남도가 2018년 전국체전을 유치한 뒤 이듬해 착공했다. 전체 사업비는 1148억원이다.
국내에서 드물게 400m 육상 경기장 경주로(트랙)가 9개다. 높이뛰기·장대높이뛰기 등 필드 경기를 하는 중앙 경기장에는 천연잔디를 깔았다. 주·보조경기장 좌석수는 1만 6468석에 달한다.
강성규 전남도 체전운영팀장은 “목포종합경기장은 전국체전 개막식과 폐막식 무대가 펼쳐지는 메인스타디움(주경기장)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49개 종목을 치르는 전남 22개 시군 전체 전국체육대회 경기장은 70곳이다. 신축 경기장은 목포를 비롯해 5곳으로, 사업비 1500억원을 투입했다. 48곳은 낡아서 사업비 610억원을 들여 개·보수 중이다.
◇전남도, 15년 만에 전국체전 개최… 주개최지는 ‘목포시’
전남도가 2008년 이어 15년 만에 전국체전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는 전국체전은 매년 17개 광역시도가 순회 개최하며 주관한다. 시도별로 주개최지가 따로 있다. 오는 10월 13~19일 7일간 열리는 이번 전국체전 주개최지는 목포시다. 주경기장이 있는 목포에서 육상·수영·축구 등 12개 종목의 예·결선을 진행한다. 2008년의 경우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둔 여수시가 주개최지였다.
코로나 사태로 연기·축소했던 전국체전은 올해 4년 만에 사실상 정상적으로 막을 올린다. 예상 참가 선수·임원 규모는 3만명이다. 17개 광역시도는 물론 해외 18개국 1500여명의 교포 선수·임원이 참가한다. 강인중 전남도 전국체전 기획단장은 “4년 만에 재개하는 화합과 감동의 ‘스포츠 대축체’를 계기로 전남을 대외적으로 알릴 예정”이라며 “숙박·음식업계가 특히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지역 숙박업계의 사전 예약 거부 행태를 없애고 게시된 숙박요금을 준수하도록 행정 지도와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또 음식점의 위생과 서비스 자세를 점검하고 있다.
10년간 평균 순위 10위에 올랐던 전남도는 종합 3위 성적을 목표로 한다. 영암군 소속 최영원·최정만(씨름), 전남도청 서창완(근대 5종), 전남도청 유단우(여자펜싱), 무안군 이은빈·배건율(육상) 선수가 기대주로 평가받는다. 한국 수영의 샛별 황선우(강원도청)와 높이뛰기 세계 랭킹 1위 우상혁(용인시청) 등 국내 스포츠 스타도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전남 방문의 해’… “올림픽 버금가는 개·폐회식 준비”
개·폐회식은 올림픽에 버금가는 무대로 준비할 계획이다.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개·폐회식 등을 연출한 박명성씨가 총감독을 맡았다. 박 감독은 ‘생명의 울림 속으로’이라는 주제로 태고의 전남에서 미래 산업의 중심이 되는 전남의 모습을 최첨단 미디어를 활용해 뮤지컬 형식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올해는 ‘전남 방문의 해’이기도 하다. 전남도는 올해를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 원년’으로 선포하며 여러 대형 행사를 준비했다. 이달 초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이미 개막했다. ‘남도음식문화 큰잔치’와 ‘2023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2023국제농업박람회’ 등도 잇따라 열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의 우수한 역사와 문화, 미래 성장 잠재력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올해 전국장애인체전(43회)은 전국체전 폐막 후 11월 3~8일 6일간 전남에서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