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청 36주년을 맞는 인천 남동구는 지역 명소인 소래포구를 중심으로 인천대공원과 소래습지공원 등을 연결하는 관광벨트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소래포구 야경./남동구 제공

전국 최대규모의 산업단지와 수도권 최대의 재래어항, 광활한 습지공원이 있고, 주요 행정 기관과 상권이 한데 모인 곳. 도심과 농어촌, 산업단지가 어우러진 복합도시, 인천시 남동구의 모습이다.

남동구는 오는 4월 25일 개청 36주년을 맞는다. 1988년 개청 당시와 비교하면 예산(1조 원)은 160배 늘어났고, 인구는 두 배 증가해 52만 명 규모의 대도시로 성장했다. 그 사이 대한민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남동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시청, 교육청, 경찰청, 문화예술회관, 인천터미널, 농산물 도매센터, 소래포구, 소래습지공원, 인천대공원 등이 자리를 잡으며 명실상부 인천의 중심도시가 됐다.

남동구는 1914년 지방자치제도 계획에 따라 부천군 남동면에 편입 후 1940년 인천부로 재차 편입, 1948년 인천시 남동출장소로 탄생의 시작을 알렸다. 1968년에는 인천시가 4개 구를 설치하면서 남구(현재 미추홀구) 산하 남동출장소로 재편됐고,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동시에 도시 팽창도 시작됐다. 이후 인천시가 직할시로 승격되며, 1988년 남구에서 분구해 구월동(1,2동), 간석동(1,2,3동), 만수동(1,2,3동), 서창동, 도림동, 논현동, 고잔동 등 13개의 행정 동을 갖추며 마침내 독립적인 자치구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남동구의 급격한 성장에는 남동국가산업단지의 역할이 주효했다. 1986년 중앙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대한민국 성장동력으로 삼고자 남쪽의 포구를 중심으로 광대한 폐염전 부지 9.57㎢(여의도 면적 약 3배)를 메우고 공장 터를 만들었다.

남동구를 상징하는 또 다른 장소는 바로 소래습지생태공원이다. 일제 수탈의 아픈 역사를 가진 소래습지는 비교적 최근인 1996년까지 천일염을 생산하며 현재도 갯벌이 잘 보전된 해양생태공원이다.

남동구는 최근 민선 8기 박종효 남동구청장 취임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우선 복개된 만수천을 열어 맑은 물이 흐르는 생태하천과 산책길을 만들 생각이다. 시민들이 걷고 휴식하며,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도심 속의 ‘힐링공간’을 꿈꾸고 있다. 소래포구와 한강을 잇는 뱃길을 열고, 소래습지공원 국가공원 지정을 비롯해 인천대공원과 소래습지공원, 소래포구가 공존하는 관광벨트 조성도 추진한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도심, 농어촌, 산업단지가 공존하는 남동구는 독특한 매력만큼이나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도시”라며 “그동안 인천의 중심도시로 성장한 남동구는 앞으로 살기 좋은 도시, 주민이 행복한 도시로 또 한 번 비상(飛上)의 나래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