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저녁 있는 삶’을 추구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이른바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도 맥을 같이한다. 직장과 가까워 저녁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고 개인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직주근접 (職住近接) 아파트가 더욱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분양시장에서는 직장과 가까운 곳이 즐겁다는 ‘직락(職樂)’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실제로 ‘2020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주택으로 이사한 이유 중 직주근접을 위해서나 직장 변동 때문이라는 응답이 29.7%에 달했다. 2016년(20.0%)에 비해 9.7%포인트나 늘었다. 충북 음성기업복합도시처럼 기업 밀집지와 인접한 곳에서는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들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산업단지에 인접한 아파트가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은 이유도 직주근접이 가능하면서 퇴근 이후 인근 레스토랑이나 카페 등에서 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들이다. 첨단 IT기업이 대거 들어선 판교테크노밸리의 배후주거지로 많은 종사자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집 가까이에 조성된 다양한 상권들을 편리하게 누리며 여유롭게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도 대기업이 몰린 강남권이 집값을 선도하는 것은 직주근접의 영향이 크다. 이밖에 오창과학산업단지, 원주기업도시 등 기업과 어우러진 도시는 어김없이 지역 시세를 리딩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핵심지역으로 부상했다.
또한, 산업단지 주변 아파트 가격이 안정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주요 요인으로는 외부 인구 유입으로 인한 충분한 배후수요 확보, 실소유주인 산업단지 직장인들의 소득 수준 등이 꼽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요즘 주택 소비자들은 직장과 가까워 ‘저녁 있는 삶’을 누리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서 직주근접이 가능하면서 여유로운 취미활동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단지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