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월 국내 정유사 최초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로 친환경 석유 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에 대한 국제 친환경 제품 인증 ISCC PLUS를 취득했다. /현대오일뱅크 제공

현대오일뱅크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연료 사업, 폐플라스틱 재처리 사업 등을 추진하며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연료 사업 추진을 위해 2023년까지 대산공장 1만㎡ 부지에 연산 13만t 규모의 초임계 바이오디젤 공장을 건설하고 친환경 바이오디젤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초임계 공정은 모든 종류의 바이오 원료를 처리할 수 있는 최신 공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2024년까지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연산 50만t 규모의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Hydrogenated Vegetable Oil) 생산설비로 전환할 예정이다.

HVO는 비식용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유럽에서는 주로 친환경 경유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2050 탄소중립위원회에서 현재 3.5%인 바이오디젤 의무 혼합 비율을 8%로 상향하는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계획을 발표한 만큼 국내에서도 수요가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HVO를 활용한 바이오 항공유 생산에 나설 뿐 아니라 바이오 나프타, 바이오 선박유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기존 정유 공정의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접목해 바이오 연료 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며, “2030년까지 바이오연료, 블루수소, 신사업 이익 비율을 70%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료로 도입해 친환경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등 폐플라스틱 재처리 사업을 통해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기존에 소각하던 폐플라스틱을 다시 정유 공정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현대오일뱅크 중앙기술연구원은 지난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기존 정유 공정에 투입하는 실증 연구를 수행했다. 지난 1월에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도입해 친환경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에 대해 국내 정유사 최초로 국제 친환경 제품 인증 제도인 ISCC PLUS를 취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