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의 울산컴플렉스(울산CLX)에서 근로자들이 드론으로 원유저장탱크를 점검하고 있다. /SK에너지 제공

SK에너지가 2020년 4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하 DT)을 중심으로 딥체인지를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주력 사업인 석유정제업이 대외 변수들에 취약해 위기가 반복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DT를 통한 친환경, 플랫폼 중심의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SK에너지는 2020년 5월 울산CLX의 원유저장탱크 점검에 드론 검사 기법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장충체육관이 통째로 들어갈 수 있는 지름 86m, 높이 22m의 원유저장탱크(75만배럴 기준) 검사를 사람이 아닌 드론이 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원유저장탱크는 원유의 특성상 유증기 등이 발생해 안전을 위해 주기적인 점검은 필수다. 관련 규정이 바뀌어 2020년부터는 검사 대상 탱크가 많아졌고, 주기도 짧아졌다.

지금까지는 거대한 원유저장탱크를 사람이 직접 육안으로 검사할 수밖에 없었고, 임시 가설물(비계)을 쌓아야 했다. 그만큼 위험하고, 육안으로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울산CLX는 드론에 낙하산 장착, 공인 기관에서 배터리 충격 테스트를 완료하는 등 이중·삼중의 안전 장비 및 안전 체계를 마련했다. SK에너지 울산CLX는 원유저장탱크 정기검사에 드론을 도입함으로써 ▲육안 검사 대비 검사 정확도 향상 ▲높은 곳에 사람이 올라가지 않아도 되는 안전성 확보 ▲시간과 비용 절감이 가능해졌다.

SK에너지는 지난 3월에는 울산CLX에서 발생하는 폐수에 대한 실시간 분석 및 예측이 가능한 최첨단 ‘인공지능 폐수처리 시스템’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공정 폐수의 성상을 실시간으로 예측해 최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선제적 폐수 처리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울산CLX 종합폐수처리장에서는 특성상 일일 약 5만t 이상의 산업 폐수를 배출∙처리하고 있다. 이번에 구축 완료된 ‘인공지능 폐수 처리 시스템’을 통해 울산CLX 폐수 처리장에 유입되는 폐수와 정화 후 방류되는 처리수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