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양재단은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긴급 먹거리 지원’으로 신선식품 위주의 먹거리 꾸러미를 전달했다. /우양재단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사회는 취약 계층에게 제공되던 사회복지 서비스의 중단을 야기했다. 특히 취약 계층 식생활의 최저선이 무너지는 극한 상황에 이르렀다.

우양재단은 1999년 겨울, 설립자 정의승씨를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이 독거노인들과 취약 계층에 쌀과 먹거리를 전하는 활동으로 시작됐다. 1990년대 후반에도 끼니를 걱정하는 취약 계층이 있었고, 이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위기 속 ‘긴급 먹거리 지원’

지난해 코로나19로 복지관이 휴관에 들어가고 단체급식·도시락 대신 인스턴트식품으로 드물게 대체식이 제공되고 있었다. 고령에 영양 상태 불량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들을 대상으로 우양재단은 ‘긴급 먹거리 지원’을 시작했고, 330개 복지관에 신선식품 위주로 구성한 먹거리 꾸러미가 전달되었다. 또한 푸드마켓 10곳을 선정하여 저소득 가정에 가공식품과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 대신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전달했다. 원격 수업으로 가정 보육이 늘어난 가운데 생계와 육아를 혼자 해결해야 하는 한부모 가정의 아동들에게는 인스턴트식품 대신 제철 신선 먹거리를 지원했고, 밀키트로 간편하지만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했다.

◇대상자별로 메뉴 구성을 최적화한 ‘먹거리 키트’

지난해 지원 사업 중 다양한 메뉴로 구성된 ‘먹거리 키트’ 반응이 특히 좋았다. 올해는 이 사업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진행 중이다. 기관별로 원하는 먹거리를 꾸러미에 담았지만 여전히 소외되고 있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뇨·고지혈증·혈압 등 노인성 만성질환은 식생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백미와 인스턴트 위주의 지원품들로는 오히려 병이 악화될 수 있다. 이에 적합한 식단을 제공하는 사업이 3월부터 시작된다. 우양재단 최종문 이사장은 “이를 시작으로 한부모 가정 아동·미혼모·노숙인 등 위기 상황에 있는 이웃들에게 맞춤형 먹거리 꾸러미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좋은 먹거리'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

최소한의 먹거리로 생계를 이어가다 보면 건강 악화·학습능력 저하·무기력증 등을 초래하고, 더욱더 경제·사회적으로 추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시작은 ‘좋은 먹거리’에 있다. 최소한의 먹거리가 아닌 ‘좋은 먹거리’를 전할 때 저소득 가정의 삶이 느리지만 분명하게 변화한다는 것이 우양재단의 믿음이다.

우양재단의 ‘좋은 먹거리’는 수확물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농부에게도 정당하고 안정적인 판로를 보장하는 계약재배를 체결하며, 우양재단 장학생이나 대상자 가족이 수확에 참여하는 봉사도 진행한다. 일회용품은 지양하고, 친환경 포장을 지향한다. 좋은 먹거리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양재단의 미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