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과 발표식 수업, 논·서술형 평가를 기반으로 하는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IB)는 주입식 교육을 탈피해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교육의 한 방안으로 손꼽힌다. IB는 스위스의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 재단이 개발한 국제 공통 교육과정으로, 창의융합형 교육을 원하는 학부모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미 대구와 제주도교육청은 IB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다른 시도교육청도 IB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을 만큼 IB는 서서히 우리나라에 뿌리내리고 있다.
117년 역사를 자랑하는 캐나다의 여자 사립학교 브랭섬홀 캐나다의 자매학교로, 지난 2012년 제주도에 문을 연 여자 국제학교 브랭섬홀 아시아도 IB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유·초등과정에 해당하는 PYP(PrimaryYears Program), 중등과정인 MYP(Middle Years Program), 대입 준비에 초점을 맞춘 고등과정 DP(Diploma Program) 등 유·초·중·고 모두 IB 교육과정 인증을 받았다. 모든 과정을 IB로 운영하는 여학생 대상 학교로는 전 세계에 10곳이고, 아시아에서는 브랭섬홀 아시아가 유일하다.
◇대학 진학·사회 진출 준비 집중하는 ‘DP’… 우수한 대입 성과 눈길
브랭섬홀 아시아는 IB 교육과정 속에서 학생이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고, 주도적으로 사고하는 학생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수업 형태도 학생이 스스로 고민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설계한다. 일례로 ‘대체 에너지’ 수업을 보면, 학생들은 3D 프린터를 이용해 풍력발전기에 쓰이는 터빈을 직접 만들어보고, 실제 현장 엔지니어에게 피드백을 받는다. 이를 통해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잘한 점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단순히 지식을 ‘흡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셈이다.
브랭섬홀 아시아는 이와 같은 IB 교육 방식의 장점을 토대로 DP에서는 학생들의 대학 진학과 그 이후의 사회생활 전반을 대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DP는 우리나라 학교급으로 치면 고등학교 2·3학년에 해당하는 과정이다. 특히 브랭섬홀 아시아의 DP는 엄격한 학사 관리와 입시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브랭섬홀 아시아 DP 학생들은 기본적인 학업 이수와 더불어 자신만의 입시 포트폴리오를 개발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졸업생들의 대입 성과는 눈부시다. 2020년 전체 졸업생의 90%가 영국 고등교육 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가 선정한 세계 100대 대학에 합격했다. 합격한 대학들을 보면 미국의 컬럼비아대, 시카고대, 존스홉킨스대, 노스웨스턴대를 비롯해 홍콩의 홍콩대, 캐나다의 토론토대와 맥길대, 영국의 런던정치경제대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세계적인 명문대들이 즐비하다.
이는 졸업생들의 우수한 IBDP 점수와 관계가 있다. IBDP 점수는 DP를 수료한 학생들을 평가한 일종의 인증 점수다. 올해 졸업생의 IBDP 점수는 평균 37점(45점 만점)이었다. 브랭섬홀 아시아 관계자는 “전 세계 IB 학교 졸업생 중 최상위급 성적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학교가 IB 교육과정을 충실히 운영했다는 뜻도 된다.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세계 유명 대학들이 IBDP 점수를 입학 평가 항목으로 인정하고 있다. 브랭섬홀 아시아 관계자는 “국내 주요 대학들도 IBDP 점수를 입학 평가 항목으로 인정하고 있어 수시 전형 등을 통해 국내 명문대 입학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IBDP 점수를 활용해 서울대와 연세대, 이화여대 등 국내 명문대에 합격한 졸업생들도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니버시티 카운슬러'가 다양한 대입 정보 제공
이같이 우수한 대입 성과에는 브랭섬홀 아시아가 운영하는 ‘유니버시티 카운슬러’ 제도가 크게 기여했다. 유니버시티 카운슬러는 학생들의 진로 설계를 돕는 대입 상담교사를 말한다. 우리나라 학교로 치면 진로진학상담교사 개념이다.
유니버시티 카운슬러는 먼저 중 3에 해당되는 학생을 대상으로 ‘나는 누구인가’를 주제로 워크숍을 하며 학생의 적성을 파악한다. 학생들은 이들의 조언 아래 자신에게 맞는 전공 분야를 선택하고, 목표하는 대학 지원에 필요한 세부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12학년(고 3에 해당)이 되면 카운슬러와 개별 면담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입 원서 준비에 돌입한다.
리 스털링 3세(Lee Sterling III) 브랭섬홀 아시아 유니버시티 카운슬러는 “학생들을 위한 상담 외에도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워크숍을 매학기 개최한다”며 “도움이 필요한 학생과 학부모는 카운슬러와의 1대1 미팅을 수시로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학생의 대입 진로만 결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미래의 자신을 그려볼 수 있도록 다양한 테마의 상담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학생 적성 맞춤 방과 후 프로그램·최신식 시설로 학생 생활 지원
브랭섬홀 아시아는 무조건 대입에만 포커스를 맞춘 것은 아니다. 학생들의 적성을 찾고 키워내는 데도 집중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방과 후 프로그램인 케이스(C.A.S.E.)다. ‘창의 활동(Creativity)’ ‘신체 활동(Activity)’ ‘봉사 활동(Service)’ ‘자기 계발(Enrichment)’의 머리글자를 땄다. 학생들은 150여 개의 케이스 프로그램 중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프로그램을 골라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STEM의 네 가지 요소에 시각예술(Visual Arts)을 추가, 총 5가지 과목을 융합한 교육 프로그램 ‘STEM-V’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이공계 지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
브랭섬홀 아시아의 철학인 ‘High Expectations, High Support’(높은 기대에는 그만큼의 지원이 따라야 한다)라는 말처럼 다양한 교내 시설이 마련된 점도 자랑이다. 깔끔한 기숙사와 맛있는 식사, 요가룸 등 최신식 스포츠 시설, 메디컬 센터와 도서관 등 다양한 교내 인프라를 통해 학생들은 학업에 열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