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는 온 마을에서 키운다’는 말이 있다. 출산과 육아는 단순히 한 개인과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임신’으로 직장 내 눈치를 보고,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거나 ‘육아’로 발을 동동 구르는 직장인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지만 ‘아이와 가족 모두가 행복한 가정이 든든한 사회를 이루는 근간’이라는 마음으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는 사례 역시 많다.
광주시(시장 신동헌)가 단순한 출산장려가 아니라 ‘아이 키우기 좋은 일터’를 만들어 실질적인 ‘가족 친화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광주시는 2014년도 가족친화 기관 인증 이후 지속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지자체 최초로 2016년도부터 직장 내 방과 후 돌봄 교실을 운영하며 육아 중인 공무원의 양육 부담을 줄였다. 방과 후 돌봄 교실은 방과 후 선생님이 퇴근 시간까지 초등학생 자녀의 생활지도 및 학습지도를 실시하는 지원이다. 현재 광주시청 직원의 초등학교 1~3학년 자녀 15명 내외가 직장 내 방과 후 돌봄 교실을 이용하고 있다.
광주시는 2018년에 32억원을 투자해 120명 규모의 직장 내 보육 시설을 신축하는 등 ‘아이 키우기 좋은 일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더불어 부모가 자녀 양육에 공백이 없도록 육아 휴직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광주시청 여성근로자의 육아휴직 또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이용률은 최근 9년간 89.5%에 달한다.
남성 육아휴직 이용자도 증가하고 있다.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는 지난해 광주시청 직원 중 90.6%가 사용했다. 법정제도보다 개선된 제도를 도입해 배우자도 출산휴가를 5일 이상 운용하도록 조치했다. 이러한 가족친화 조직문화 조성은 광주시청 전체 직원 평균 자녀수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2015년 평균 자녀수가 1.09명에서 2019년 1.13명으로 증가했다.
광주시는 실질적인 가족친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직원 만족도 조사를 통해 세대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중이다. 직원 설문조사를 통해 부서별 체육행사를 연 2회에서 연 1회로 축소해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으며, 휴양시설을 추가 확보하고, 육아휴직 공백을 메울 인력을 증원했다. 노후설계에 관심 있는 직원에게는 ‘맞춤형 100세 누리교육’을 실시해 조리사, 도배기능사, 바리스타 등 은퇴 후 인생 후반전 준비를 위한 수강료 등을 지원했다.
광주시는 세대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가족 친화 최초 인증을 받은 2014년 이후 조직 문화 및 근무환경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5점 만점 기준으로 2015년 3.44점에서 2019년에는 3.53점으로 높아졌다.
신동헌 시장은 “직장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헌신하는 직원의 고충에 공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가족 친화 직장문화를 지원해 아동 양육 및 가족부양 등에 대한 책임을 사회적으로 분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