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대형 승용차의 경우 현대자동차가 79점으로 2012년 분화 이후 9년 연속 수위를 놓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는 브랜드 고급화를 위해 제네시스를 G80으로 개칭하고, 독립된 매장과 전시공간을 마련하는 등 차별화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하여 고객의 반응이 기대된다.

또한 2017년 이후 승용차 중 연간 최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그랜저의 고객 선호가 여전히 높고, 작년 신규 플랫폼을 적용한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한 것을 고려하면, 당분간 준대형 등급에서 현대자동차의 독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전년 대비 1점 상승한 78점으로 작년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여 전장을 4995㎜까지 확대하고 무선 업데이트(OTA)를 지원하는 12.3인치 대형 내비게이션을 탑재하는 등 상품성을 개선한 것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은 각각 77점으로 평가됐으나, 양사 모두 준대형 승용차 시장에서 철수했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G80 / 현대자동차 제공

준대형 승용차 제조업의 고객만족도는 전년 대비 1점(1.3%) 상승한 79점으로 평가되었으며, 등급 분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달성하였다. 대중성과 고급성을 동시에 추구하며, 수입차와 본격적인 경쟁을 전개하고 있는 등급으로서 지속적인 신차 출시를 통한 품질 강화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준대형급 시장 고급화의 최선두에 있다. 3년 연속 10만대 이상 판매로 국내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그랜저IG의 경우 2.4, 2.2디젤. 3.0. 3.3 등 다양한 배기량 모델을 선보여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폭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18년형의 경우 블루링크를 기본 탑재하고 기존 2년에서 5년까지 무상 이용 기간을 확대하여 커넥티드에 대한 경험을 충분히 제공하였다. 또한 2019년형의 경우 제네시스에 탑재되던 릴렉션 컴포트시트 등 고급 옵션이 대거 적용되었고, 전방 충돌 방지 옵션 등 안전 장비가 기본 탑재되어 품질을 강화하였다. 또한 최근 출시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플랫폼을 교체하여 풀체인지나 다름없는 변화를 선보였다. G80의 경우 네이밍 변경과 페이스리프트로 럭셔리함을 한층 끌어올려 타 경쟁사와의 경쟁 그 이상의 단계로 올라섰다. 수입차와 치열한 경쟁을 전개하고 있는 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노력의 결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는 K7(YG)의 품질 신뢰성이 고객에게 인정받고 있다. 구형 대비 휠베이스를 연장, 그랜저 대비 10㎜ 길게 출시되어 공간의 넉넉함을 어필하고 있다. 전륜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의 최초 장착, 9개의 에어백으로 안전성을 강화함으로써 한 차원 다른 상품성을 제공하였다. 특히 최근 출시한 페이스리프트 모델 K7 프리미어의 경우 3.3모델을 단종하여 주력 모델에 집중하였고, 전장을 4995㎜로 확대하여 대형 등급에 비견되는 중량감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12.3인치 대형 내비게이션을 탑재하고, 동급 최초 후측방 모니터를 탑재하는 등 상품성을 강화하였다. 단, 대대적인 변경으로 상품성을 강화한 그랜저에 대응 하기 위해서는 내년 출시될 풀체인지 모델의 역량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은 SM7과 임팔라의 단종 및 철수를 선언했다. 각각 유러피안 스타일과 북미 스타일의 상징적인 존재로 국내 시장에서 선택의 다양성을 제공해주는 무게감 있는 역할이었으나, SUV 시장의 성장, 수입차로 인한 고급화 등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