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플라스틱 쓰레기 양은 하루 평균 848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3월부터 포장·배달 문화가 확산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음료기업 코카콜라는 지난 2018년부터 ‘World Without Waste(쓰레기 없는 지구)’ 캠페인을 벌이며 2030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제품의 패키지를 100% 수거해 재활용하고, 2025년까지 모든 음료 패키지를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교체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 코카콜라는 지난해 세계 1위 사이다 브랜드인 ‘스프라이트’의 초록색 페트병을 재활용이 쉬운 투명 페트병으로 교체했다. 투명도가 높은 페트병은 잘게 부수면 고품질의 섬유 등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어 업사이클링 가치도 높다. 이후 스프라이트뿐만 아니라 탄산수 ‘씨그램’을 비롯,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체 음료의 페트병을 투명 패키지로 바꿨다.
지난해 한국 코카콜라는 WWF-Korea(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와 함께 서울 연남동 ‘쓰레기마트’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쓰레기마트’에서는 빈 캔이나 페트병을 현금 포인트로 바꿀 수 있는 ‘인공지능 순환자원 회수 로봇’을 비롯, 코카콜라 캔과 페트병을 활용한 업사이클 작품 전시·클래스 등을 선보였다.
최근 한국 코카콜라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WWF, 테라사이클과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을 이어 나가기 위한 공동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배달 문화 확산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급증하자,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한국 코카콜라는 이번 달부터 새로운 친환경 활동인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 원더플 캠페인’을 시작했다. 코카콜라 공식 앱 ‘CokePLAY(코-크플레이)’와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의 배달앱 ‘요기요’의 캠페인 배너를 클릭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캠페인은 내년 2월까지 3회 차에 걸쳐 총 3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캠페인 참여자는 배송된 제로웨이스트 박스(5㎏ 분량)에 플라스틱 용기·페트병을 분리 수거한 다음, 박스에 붙은 QR코드로 회수 신청을 하면 된다. 수거된 용기·페트병은 코카콜라 굿즈로 재탄생돼 참가자들에게 다시 전달된다.
코카콜라 측은 이번 캠페인으로 15t가량의 플라스틱을 굿즈로 재탄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굿즈 제작 후 남는 여분 플라스틱은 ‘페이스쉴드(투명한 얼굴 가리개)’로 제작해 방역 의료진과 소상공인에게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