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10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2100선을 내줬다. 코스닥 지수는 7%이상 폭락하며 7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하락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01.48(4.76%)p 내린 2,030.8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01.48포인트(4.76%) 급락한 2030.82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7.89포인트(0.84%) 내린 2114.41로 출발해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오후들어 외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쏟아지며 2100선을 내줬고, 이후 낙폭이 점차 커졌다. 이날 외국인은 4744억원을, 기관은 7642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조 2402억원 어치를 순매수 했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4만9900원을 기록해 다시 5만원 선을 내줬다.

코스닥 시장은 유가증권 시장보다 낙폭이 더 컸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2.91포인트(7.09%) 급락한 693.1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7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28일 이후 17여일 만이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24억원,1385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2725억원을 순 매수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급락한 것은 미국과 중국 베이징 등지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늘면서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일일 기준 22개 주에서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남동부와 남서부에 걸친 ‘선벨트(Sun Belt)’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플로리다에선 이날 하루에만 새 확진자가 1972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7만5568명을 기록했다. 애리조나주에서도 지난 12일 16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생겼다.

한때 코로나가 잠잠해졌던 중국에서도 재확산 기미가 보이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지난 11일 약 두달만에 이후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4일까지 총 79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11일 신규 확진자가 1명 발생한 데 이어 12일에는 확진자 6명이 발생했다. 13일에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인 36명이 추가 발생한데 이어 14일에도 36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졌다”며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도 투자 심리가 악화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주가 상승과 펀더멘털의 간극에 대해 경고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상승폭이 가팔랐던 국내 증시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많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