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단봉낙타가 태어났다. 8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지난 5월 8일 암컷 주스와 수컷 포도 사이에서 딸 ‘거봉’이 태어나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거봉’은 크고 튼튼하게 자라라며 사육사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낙타 중에서 등에 혹이 하나인 단봉낙타는 야생종은 전멸되었고 북아프리카와 아시아 남서부에서 가축으로 사육되거나,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지난달 출산 직후 어미 '주스'와 딸 '거봉'의 모습.

거친 사막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모래가 들어가지 않게 여닫을수 있는 콧구멍과 먼지로부터 눈과 귀를 보호해주는 긴 속눈썹을 지니고 있다. 단봉낙타의 트레이드 마크인 혹은 지방으로 이루어져있고, 먹이가 없을 때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이 때문에 낙타가 지쳤거나 영양이 나빠졌을 때는 혹이 작아진다.

첫 출산을 한 '주스'가 갓 태어난 딸 '거봉'을 돌보고 있다.

임신기간은 사람보다 훨씬 긴 390~410일이다.낙타의 임신기간이 워낙 길고 초반에는 임신을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어미 주스는 이번이 초산이다. 동물원 측은 “초보 엄마인데도 아기를 일으켜 걷는 법을 알려주고 첫 수유를 훌륭히 해내 모성 본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거봉은 호기심이 많고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출산 직후 사육사들이 걱정한 순간도 있었다. 태어난 다음날인 5월 9일 비가 쏟아졌지만, 내실로 들어오지 못하고 야외방사장에서 계속 비를 맞았기 때문이다. 어미 주스는 안절부절했지만, 거봉은 쉽사리 발을 떼지 못해 자칫 저체온증도 우려됐다.

다정한 모습의 낙타모녀 '주스'와 '거봉'을 담장 너머 다른 낙타가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사육사들은 어미 낙타를 내실로 들이고 안심시킨 후에, 아기낙타를 직접 들어 내실로 옮겨주었다. 낙타들을 돌보고 있는 서완범 사육사는 “낙타는 매우 지능이 높고 사람을 잘 구별한다고 말한다”며 “지금은 육아 때문에 예민해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거리를 두고 관람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