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주요 대기업들이 줄줄이 곤두박질친 1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 영향이 본격적으로 미치는 2분기 전망은 더 어둡다.

포스코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0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4% 감소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14조5458억원으로 9.2%, 당기순이익은 4347억원으로 44.2% 각각 줄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글로벌 확산으로 자동차·건설 등 수요 산업이 불황에 빠지면서 철강 수요가 감소하고 제품 가격 하락세가 이어진 결과다.

현대제철도 이날 1분기 실적을 공시하고, 연결 기준 29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지난해 1분기(영업이익 2124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4조668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8% 감소했다. 순이익도 115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포스코는 코로나 감염 등을 우려해 현재 해외 생산 기지 10개가 가동을 중단한 상태여서 2분기에 손실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로 판매 감소가 가시화하고 있으며 수요 산업의 부진으로 가격 협상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2% 감소한 444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660억원으로 59%나 떨어졌다. 내수 판매는 11만6739대로 1.1%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가 53만1946대로 2.6% 감소한 영향이 컸다. 특히 코로나 충격이 가장 먼저 닥친 중국에서 판매량이 60.7% 급감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기아차는 "지난달 말부터 주요 지역 공장이 멈추고 판매가 중단되기 시작해 2분기에는 심각한 경영 악화가 우려된다"며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신차를 앞세워 판매 감소 최소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신라는 호텔과 면세점 사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냈다. 호텔신라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한 943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또 66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전년 동기 817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호텔신라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건 분기 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된 2000년 이후 81분기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