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SE

애플이 15일(현지시각) 55만원대 중저가폰 ‘2세대 아이폰 SE’를 출시했다. 2016년 공개된 아이폰 SE의 후속작으로, 애플이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은 4년만이다. 미국에서는 17일부터 사전예약이 가능하고 24일부터 순차 배송된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돼 출시일은 미정이지만 업계에서는 5월 이후 국내 출시될 것으로 본다.

◇아이폰8 외형에, 아이폰11 두뇌 달아

이 폰은 LTE 전용이다. 이번에 출시한 아이폰 SE는 2017년 출시된 아이폰8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왔다. 크기와 무게도 아이폰 8과 동일하다. 4.7인치 LCD(레티나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동그란 홈버튼이 부활했다. 터치 ID도 그대로 적용됐다. 애플은 “홈 버튼에 내구성과 센서 보호를 위한 사파이어 크리스탈 소재를 채택하고, 터치 ID를 위해 사용자의 지문을 감지하는 금속 링을 적용해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중저가 폰이지만 아이폰11과 11 프로에 적용된 A13 바이오닉 칩을 탑재해 속도를 높였다. 외형은 아이폰8이지만 ‘뇌’는 아이폰11인 것이다. 무선 충전이 가능하고 고속 충전도 지원해 30분만에 최대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싱글 카메라이고, 전면에는 700만 화소 카메라를 달았다. 이 폰은 카메라 사양이 그리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최신 칩을 통해 사진 화질 등을 개선한다. 전·후면 카메라 모두 인물 사진 모드가 지원된다. 애플 측은 “A13 바이오닉 칩을 통해 컴퓨터 연산처리형 사진 촬영 이상을 제공한다”고 했다. 후면 카메라는 4K 화질로 최대 60fps까지 고품질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레드 등 3종으로 출시됐다.

아이폰 SE

◇국내 가격은 55만원부터

저장 용량은 64·128·256GB(기가바이트) 3종으로 출시된다. 내장 램(RAM)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3GB로 알려졌다. 이어폰 잭은 없다.

아이폰 SE의 국내 가격은 64GB 모델이 55만원부터 시작한다. 128GB, 256GB 모델이 각각 62만원, 76만원이다. 64GB 모델의 경우 애플 보상판매 이용 시 최저 38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필 쉴러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새로운 2세대 아이폰 SE는 모든 면에서 개선을 이뤄냈으며 여전히 가격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LG전자 벨벳폰

◇애플 필두로, 5월 중저가폰 전쟁 개막

애플이 55만원대 아이폰 SE를 내놓으면서 업계에서는 올 5월 스마트폰 시장엔 중저가폰 ‘전쟁’이 본격 발발했다고 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최근 잇따라 중저가폰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급속도로 쪼그라든 상황”이라며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소비자 접근성이 좋은 중저가폰으로 일단 기회를 잡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50만원대 중저가폰인 갤럭시 A51과 갤럭시 A71을 공개했다. 5G 폰이다. 갤럭시 A71 5와 갤럭시 A51 5G는 각각 6.7인치, 6.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전면 카메라 부분에 동그랗게 구멍이 파져있는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두 스마트폰 모두 후면에 3개, 전면에 1개 등 카메라 4개가 달렸다. 출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A51 5G가 50만원대, A71 5G가 70만원대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시점은 국내의 경우 5월쯤으로 예상된다.

LG전자도 최근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인 ‘벨벳폰’을 공개했다. G시리즈를 폐기하고 새로 붙인 이름이다. 이 스마트폰도 5월 출시 예정이다. 이 폰은 앞면 디스플레이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3차원 아크(Arc) 디자인’을 적용하고, 뒷면도 같은 각도로 구부려 쥐는 손맛을 살렸다. 뒷면엔 카메라를 수직으로 배치해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가격은 100만원 이하로 책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