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억대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이 당초 계획했던 3일간의 가동 중단을 넘어 3주간 문을 닫게 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25일부터 3주간 전국 봉쇄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전 세계 판매량 3억대 판매량을 재달성해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전략에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25일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과 첸나이 가전제품 공장을 인도 정부 지침에 따라 4월 14일까지 3주간 가동 중단한다고 밝혔다. 당초 삼성전자는 인도 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조치로 23일부터 3일간만 노이다 공장 문을 닫기로 했다. 하지만 모디 인도 총리가 대국민연설을 통해 “25일부터 21일동안 전국을 봉쇄한다”고 밝히면서 가동 중단 기간이 늘어나게 됐다.
인도 노이다 생산법인은 단일 공장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최대 스마트폰 공장이다.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와 인도 내수 시장 전용 모델인 ‘갤럭시M’ 시리즈를 주로 생산한다. 또 지난 2월 출시된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S20’의 일부 물량도 소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 공장에 지난 2018년 7억달러(약 8900억원)를 투자해 생산량을 두 배로 확대했다. 노이다 공장 연간 생산량은 약 1억대로 삼성전자 한 해 생산량(약 3억대)의 30%를 담당한다.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이 3주간 셧다운하면서, 삼성전자의 전 세계 스마트폰 사업 계획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작년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 2억9510만대를 판매했다. 2017년 전 세계에 3억1750만대를 판 이후 2년 연속 3억대 판매에 실패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연초까지만 해도 올해는 반드시 3억대를 돌파하겠다는 각오였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발목을 잡혔다. 업계 관계자는 “1억대에 가까운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주요 공장이 3주간 문을 닫는 것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수요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작년보다 1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을 작년보다 15% 하락한 12억400만대로 전망했다.
한편 인도 정부의 3주간 봉쇄령에 따라 삼성전자 외에도 인도에 공장을 둔 현대차, LG전자 등도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