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간 정과 한, 흥이 버무려진 트로트의 맛으로 온 국민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한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은 첫 회부터 매회 대한민국 예능의 새 역사를 썼다.

1월 2일 첫 방송에서 12.5%(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입기구 기준)로 시작한 시청률은 5회 차(1월 30일)에서 25.7%로 뛰어오르더니, 2월 20일 방송된 8회 차에선 '마의 30%' 장벽을 깼다. 12일 결승전 시청률은 35.7%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38.5%까지 치솟았다. 시청률 30%는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도 2011년 종합편성채널 출범 이후 넘지 못했던 벽이다. MBC '무한도전'의 시청률 최고 기록은 종편 개국 전인 2008년 2월 세운 28.9%(닐슨코리아 전국), KBS '1박 2일'은 2010년 3월 기록한 39.3%(닐슨코리아 전국)가 최고치다.

'내일은 미스터트롯' 진·선·미가 14일 결정됐다. 왕관의 주인공이 된 임영웅(가운데)이 트로피를 든 채 환호하고 있다. 결승전에 오른 나머지 참가자들도 한쪽 손을 높이 들어 보이며 그간의 긴장감을 털어내고 서로 격려했다. 왼쪽부터 장민호·김희재·이찬원·임영웅·영탁·김호중·정동원.

시청률 조사기관 TNMS 미디어데이터에 따르면 12일 결승전 당일 전국에서 이 방송을 본 시청자 수는 918만명에 달했다. 한 집에서 몇 명이 함께 봤는지를 집계한 숫자다. 정동원이 인생곡으로 배호의 '누가 울어'를 부르는 순간엔 최고 1007만명이 동시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승전 '최후의 7인'이 결정된 10회 차 방송에선 본방송과 일주일간 재방송·VOD를 시청한 사람을 합쳐 총 1580만명이 된다는 계산도 나왔다.

생방송 문자 투표수는 '773만 1781표'로 전례 없는 숫자가 집계됐다. 제작진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성원에 문자 집계가 늦어져 발표가 연기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을 몰고 온 Mnet의 '슈퍼스타K 시즌3' 문자 투표수는 170만 건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4~5배에 달하는 문자 투표수로 '대국민 예능'임을 실감케 했다.

시청률에 비례해 방송 화제성도 예능 프로그램 중 독보적 1위였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집계한 예능 브랜드 평판 지수, CJ ENM의 콘텐츠영향력평가 지수,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TV 화제성 순위 등 각종 기관이 실시한 조사에서 '11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매회 방송이 끝나면 참가자들의 이름이 포털 검색어 순위를 점령했다. 지상파 등 방송사에선 트로트 예능을 줄줄이 신설하며 예능 프로그램의 판도를 바꿨다.

멜론·지니 등 각종 음원 차트 순위도 장악했다. 15일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는 출연자들이 선보인 경연곡들이 실시한 종합 순위에 진입했다. 영탁의 '찐이야'는 소리바다 종합 순위에서 1위, 벅스 5위, 지니 12위에 올랐다. 이찬원의 '18세 순이'는 지니에서 42위에, 임영웅의 '배신자'는 52위에 올랐다. 트로트 장르만 모은 순위에선 1~10위권을 '미스터트롯' 음원들이 대부분 장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