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주연상 '증인' 정우성 '기생충' 조여정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5개 부문을 석권했다. 남우주연상은 정우성(증인), 여우주연상은 조여정(기생충)에게 돌아갔다.
제40회 청룡영화상은 21일 오후 9시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막했다. 사회는 배우 김혜수, 유연석이 맡았고, 총 18개 부문을 시상했다.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촬영조명상, 편집상, 음악상, 미술상 등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 주목을 받았던 기생충은 5관왕(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미술상)을 달성했다.
봉준호 감독은 강형철(스윙키즈) 감독, 원신연(봉오동 전투) 감독, 이병헌(극한직업) 감독, 장재현(사바하) 감독을 제치고 감독상을 받았다. 그는 수상 소감으로 "함께 후보에 오른 후배 감독님들에게 민폐를 끼친 것 같다. 하지만 저도 한국어 작품으로 처음 청룡영화상을 받는다. 받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한국 영화계의 가장 창의적인 기생충이 돼 한국 영화 산업에 영원히 기생하는 창작자가 되겠다"고 했다.
기생충은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청룡영화상에서도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표로 소감을 밝힌 배우 송강호는 "영화 기생충은 우리에게 천만 관객, 황금종려상이란 선물을 줬다. 더 큰 가치는 우리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자부심과 자긍심"이라며 "대한민국의 위대한 감독 봉준호 감독님과 스태프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전도연(생일)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받은 조여정은 흐느끼며 "기생충의 영교역은 제가 진짜 사랑한 캐릭터였다. 훌륭한 영화였고, 관객의 사랑도 받아서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고, 수상도 전혀 기대를 안 했다"며 "영교를 만나게 해준 봉준호 감독에게 감사 드린다. 연기는 제가 짝사랑하는 존재였다. 그 사랑은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게 제 원동력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은 한국 영화 100주년의 의의를 설명한 배우 이병헌의 오프닝으로 시작했다. 남녀 조연상은 조우진(국가부도의 날), 이정은(기생충)이 받았고, 남녀 신인상은 박해수(양자물리학), 김혜준(미성년)에게 돌아갔다. 신인감독상은 ‘엑시트’ 이상근 감독이 차지했다.
청정원 인기스타상은 이광수, 이하늬, 박형식, 임윤아가 받았다. 이날 무대엔 비인두암 투병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김우빈이 2년 6개월 만에 등장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다른 어떤 말보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몇 년 전 몸이 안 좋았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고 기도해 주셔서 건강하게 빨리 인사드릴 수 있게 됐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다음은 제40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기생충
△감독상=봉준호(기생충)
△남우주연상=정우성(증인)
△여우주연상=조여정(기생충)
△남우조연상=조우진(국가부도의 날)
△여우조연상=이정은(기생충)
△신인남우상=박해수(양자물리학)
△신인여우상=김혜준(미성년)
△촬영조명상=김지용, 조규영(스윙키즈)
△편집상=남나영(스윙키즈)
△기술상=윤진율, 권지훈(엑시트)
△음악상=김태성(사바하)
△미술상=이하준(기생충)
△각본상=김보라(벌새)
△신인감독상=이상근(엑시트)
△청정원 인기스타상=이광수, 이하늬, 박형식, 임윤아
△한국영화 최다 관객상=극한직업
△청정원 단편영화상=장유진(밀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