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원신연 감독(51)이 “역사적 실화를 영화화하다 보니 역사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원신연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재구성을 했을 뿐이다. 일본군 학살 고려령 전투에서의 짧지만, 거의 몰살에 가까운 대승리와 마지막 죽음의 골짜기에서 등장하는 독립군 (싸움은)전부 실제로 벌어진 일을 그린 것이다. 역사 기록에 없는 내용을 반영한 건 없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원 감독의 차기작인 ‘봉오동 전투’(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빅스톤픽쳐스더블유픽처스쇼박스)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 만주 봉오동으로 일본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대한 독립군들의 전투를 그린다.

이어 원신연 감독은 “웬만한 자료를 모두 찾아서 고증하려고 했다. 인터넷에서 어떤 분이 저희 영화를 놓고 ‘고증 오류다. 독립군은 기관총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주장하신다. 인터넷을 통해 찾은 자료를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지만 (좀 더 자세히)자료를 찾아보면 당시 기관총을 사용했다는 자료가 있다”고 말했다.

원 감독은 “아시아 역사자료센터에 있는, 밀정이 일본군에게 보고한 자료에도 독립군이 기관총을 사용했다고 나온다. ‘(독립군에)주의를 해야 한다’는 문서가 있다”면서 “감독으로서 (역사를 잘못 알고 있다고 오해해시는)그런 부분이 안타깝다. 설명을 해야 이해하게 되는 부분들이 많다. 의상 같은 경우도 현존하는 자료가 없다. 당시 일본군들이 어떤 색깔의 옷을 입고 있었는지 모른다. 고증을 할 때 역사적으로 남아 있는 자료를 통해 고증했지만, 역사 ‘덕후’에게도 도움을 받아 고증하기도 했다. 일본군이 입은 옷의 색깔까지 디테일하게 고민했다”고 영화를 위한 그간의 노력을 상세히 전했다.

한편 원신연 감독은 ‘피아노맨’(1996), ‘넘버3’(1997), ‘깊은 슬픔’(1997), ‘카라’(1999)의 무술감독 출신으로 단편 ‘적’(2001)으로 데뷔했다. 이후 ‘자장가’(2002), ‘빵과 우유’(2003), ‘가발’(2005) 등의 각본이나 각색, 연출을 맡았으며 ‘구타유발자들’(2006)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각색 및 연출을 맡은 ‘세븐 데이즈’(2007), ‘용의자’(2013)가 대표작이다.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 2년 만에 영화 ‘봉오동 전투’로 복귀했다. 8월 7일 개봉./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