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신드롬에 가까운 열풍을 일으키기 전까지 국내에서 가장 흥행에 성공한 음악영화는 ‘레미제라블’이었다. 2012년 개봉한 영화 ‘레미제라블’은 단기간에 5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았다. 당시 관객들은 빵을 훔친 죄로 옥살이를 한 주인공 장 발장의 절망과 회심을 다룬 이야기는 물론, ‘I dreamed a dream(나는 꿈을 꾸었네)’ ‘Do you hear the people sing(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 등 심금을 울리는 주제곡에 열광했다.

지난 7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만난 필립 바로 씨티 프로덕션 제작자 겸 감독

뮤지컬 '레미제라블' 프랑스 오리지널팀이 내한 공연을 한다. 8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초연 40주년을 기념해 기획했다. 이번 콘서트를 연출한 필립 바로(Barreau·사진) 씨티 프로덕션 제작자 겸 감독은 "레미제라블이 오랜시간 사랑받은 이유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아름다운 음악, 가사가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뮤지컬은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주인공 장 발장의 생애를 통해 혁명기 프랑스의 사회상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는다. 뮤지컬은 1980년 파리 초연 이후 영국과 미국에서 라이선스 공연으로 재탄생하면서 성공을 거뒀다. 이번 콘서트는 1991년 영국 출신 세계적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가 전면 개작한 버전을 프랑스어로 만든 것이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제작팀은 노래와 가사, 의상, 무대 장치 등 세세한 부분까지 공을 들였다. 배우들이 입은 고증 의상 200벌은 프랑스의 19세기 전문 의상 제작실이 18개월에 걸쳐 제작했다. 공연장에서 배우들의 목소리와 노랫말과 감성을 관객이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대당 1000만원에 육박하는 특수 마이크를 준비했다. 프랑스 오리지널팀 소속 가수 겸 배우 28명과 40인조 오케스트라 단원이 이번 공연에 참여한다.

바로 감독은 "한국 관객들이 마지막 노래 ‘A La Volonte Du Peuple(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를 들으면서 작품의 메시지를 느끼길 바란다"면서 "이 노래 하나에 공연의 내용과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