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코미디언 출신의 정치 신인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와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이 각각 1, 2위를 차지해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일(현지 시각) 대선 잠정 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젤렌스키 후보가 30.24%, 포로셴코 후보가 15.95%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선거법에 따르면 대선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1, 2위 득표자가 2차 결선 투표를 치러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우크라이나의 코미디언 출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후보가 2019년 3월 31일 수도인 키예프의 선거본부를 방문해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이날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13.4%를 얻었으며 친(親)러시아 성향 후보 유리 보이코는 11.67%를 득표했지만 결선 투표에는 진출하지 못하게 됐다. 이번 1차 투표에는 모두 1889만여명이 참가했으며 투표율은 63.5%를 기록했다.

유명 코미디언 출신으로 2015년부터 방영된 TV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대통령 역을 맡아 국민 배우로 부상한 젤렌스키 후보는 부패한 기성 정치인들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의 기대에 힘입어 이번 선거에서 큰 표차로 1위를 차지했다.

중앙선관위는 각종 서류 절차를 거쳐 오는 10일 최종 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한다. 젤렌스키 후보와 포로셴코 후보는 결선 투표에 앞서 오는 19일 수도 키예프에서 공개토론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