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침을 뱉어 고민하는 부모들이 있다. 아이가 침을 뱉을 땐 전후 상황을 잘 살펴보면 그 원인을 알 수 있다. 보통 만 3세 이전 아이들은 재미있다는 이유로 침을 뱉는다. 신체 기능이 발달하는 시기라, 스스로 혀를 움직여 침을 모으고 침을 뱉어 멀리 날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땐 화를 내거나 억지로 못하게 하지 말고, 입안 근육과 혀를 사용할 수 있는 다른 놀이를 가르쳐 주는 게 좋다. 비눗방울 놀이나 불어서 소리 나는 장난감을 해보게 하거나, 캐러멜을 조금 주는 게 도움이 된다.
어른들도 화가 나면 침을 뱉듯이 아이들도 화가 나거나 상대가 굉장히 싫을 때 적개심의 표현으로 침을 뱉기도 한다. 이럴 땐 아이의 화난 마음을 공감해 준 다음 단호하게 "그래도 침은 뱉지 마라"고 말해줘야 한다. 여기서 마음을 먼저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아이는 부모가 자기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해 서운하고 섭섭해져 더 화가 날 수도 있다.
불안하고 두려워서 침 뱉는 아이들도 있다. 겁이 많고 잘 놀라고 불안감을 느끼는 아이 들은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침을 뱉기도 한다. 침을 일종의 방어선으로 생각해 여기저기 침을 뱉어 놓고 그 안으로 넘어오지 말라는 표시를 했다고 생각하는 아이도 있다. 이땐 아이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말고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아이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줘야 한다.
아무리 살펴봐도 별 이유 없이 침 뱉는 아이들도 있다. 한두 번씩 뱉다가 습관이 된 경우다. 이런 아이들은 혼내거나 잔소리해도 별 소용이 없다. 혼내면 오히려 스트레스받아서 더 뱉을 수 있다.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담담히 지켜봐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