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들으면 '아저씨 팬'이란 뜻 같다. 그런 식으로 '아재력'을 인증하면 곤란하다. 이 단어는 '팬이 아니어도 저장한다'의 준말. 무심코 마우스 스크롤을 내리다 스타의 사진을 저장하게 된다는 뜻이다.
요즘 한창 '팬아저'를 부르는 대표적인 스타는 '방탄소년단(BTS)'. 앨범 '러브 유어셀프 앤서'는 미국 '빌보드 200' 1위에 올랐고 타이틀곡 '아이돌'도 '빌보드 핫 100' 11위에 진입했다. 팬으로 '입덕(덕질을 시작)'하는 사람부터 '팬이 아니어도 일단 저장하고 보는' 사람까지 세간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정치인들도 가세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고전음악 콩쿠르 세계 1등은 군 면제를 받는데 대중음악 세계 1등은 왜 못 받느냐"고 해 논란에 방아쇠를 당겼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운동선수만을 위한 병역특례제도는 바뀌어야 한다"며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차트 1위까지 해서 국가에 공헌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방탄소년단 팬들이 나서 "우리는 병역 특례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 정부 비판용으로 쓰이며 민심의 몰매를 맞는 건 싫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팬아저' 스타가 됐지만 병역 특례 논란으로 바람 잘 날이 없다. 팬들의 바람대로 '정치적 방패막이로 사용되는' 일은 없기를. 혹은 '병역 특례 개선'의 본보기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