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급락하던 터키 리라화가 14일(현지 시각) 다소 안정을 찾았다. 터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상승세로 마감했다. 앞서 마감된 영국과 프랑스 증시는 약세였고 독일 증시는 강보합세였다.
달러당 리라화 환율도 전일 7.2리라에서 이날 6.3리라대까지 내리면서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달러당 리라화 환율의 하락은 리라화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한때 터키 리라화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알루미늄·철강 관세를 2배로 올리겠다고 발표해 하루만에 최고 20%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달러 대비 리라화는 올해 40% 이상 떨어졌다. 그런 와중에 리라화가 반등하면서 급락세가 진정되고 있는 것이다.
리라화가 반등하자 터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앞서 터키의 CDS 프리미엄은 금융위기 우려에 따라 6일 연속 오르며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14일(현지 시각) 터키 현지 블룸버그HT에 따르면 터키 CDS 프리미엄은 전일 579.98bp(1bp=0.01%p)보다 67.13bp(11.6%) 떨어진 512.85bp로 마감했다. 앞서 13일 터키의 CDS 프리미엄은 10년만의 최고치인 579.98bp를 기록했다. 터키의 CDS 프리미엄이 500bp를 넘긴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위험을 사고파는 신용 파생 상품으로 한 국가나 기업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 때문에 터키의 CDS 프리미엄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터키의 금융위기 우려가 소폭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터키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고, 베라트 알바이라크 재무장관이 1000여명의 세계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콜을 열 것이란 소식 등으로 불안이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시전문가들은 터키 리라화의 급락세가 진정되고 있지만, 미국과의 대립이 해소되지 않아 터키 금융시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112.22포인트(0.45%) 상승한 2만5299.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03포인트(0.64%) 오른 2839.9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19포인트(0.65%) 상승한 7870.89을 기록했다.
터키 주가도 회복됐다. 터키 주가를 추종하는 가장 큰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MSCI 터키 ETF(TUR)가 이날 11.3% 급등하는 등 터키 주가가 회복됐다.
유럽 주요 증시는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하락세를 보이다 전 거래일보다 0.13포인트 오른 1만2358.87로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는 0.40% 하락한 7611.64를 기록했고, 프랑스 CAC 40지수는 0.16% 내린 5403.41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