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짜장면 조리를 체험하고 있다.

알고 먹을수록 풍미(風味) 깊어지기에 '박캉스'의 하이라이트 역시 먹고 마시는 데 있다. 충북 충주시 탑평리 술박물관 리쿼리움은 애주가들의 지식 창고다. 면적 300평 규모 박물관에 세계 각국의 술과 역사, 원료·제조 방법, 제조 도구, 음주문화 등 술 관련 전시물 5000여 점을 갖췄다. 와인관, 맥주관, 동양주관, 증류주관, 음주문화관 등 5개의 전시실과 술과 건강에 대한 자료들을 모은 전시관, 직접 칵테일을 만들거나 테이블 매너를 실습할 수 있는 문화체험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알차고 좋은 얘기만큼 맛있는 술안주는 없는 법. 박물관 한 바퀴 둘러보고 나면 머릿속에 두둑한 지식 안주를 챙길 수 있다. 2층 문화체험관에서는 와인과 맥주 등을 구매해 마실 수 있다. 통유리 너머 탄금호의 풍경이 흐드러져 알코올 없이 감당하기 어렵다. 제법 큰 자녀와 같이 온 부모들은 주도(酒道)를 가르친다. 홀로 찾아와 탄금호 바라보며 와인 홀짝이는 중년의 혼술족도 많았다. (043)855-7333

인천시 선린동에는 꼬이고 꼬인 짜장면 역사 풀어낸 짜장면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들어선 곳은 짜장면이 처음 생겨난 곳으로 알려진 옛 중국음식점 '공화춘(共和春)'. 짜장면의 유래를 둘러싼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1883년 인천항 개항 후 제물포에서 들어온 중국인 노무자들이 먹었던 중국식 '자장몐(炸醬麵:작장면)'을 화교 우희광(공화춘 운영)씨가 1910년대에 한국식 짜장면으로 발전시켰다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

2층은 개항기, 일제강점기, 1970년대로 이어지는 짜장면 관련 사회·문화상을 유물과 모형을 통해 시대별로 소개하고, 1층은 1960년대 공화춘 주방의 옛 모습이 재현돼 짜장면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032)773-9812

쫄깃한 떡 맛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서울 와룡동 떡박물관을 찾는 것도 방법.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 대표가 20년간 전국을 돌며 맛에 일가견 있는 할머니·할아버지들에게 구한 부엌살림과 떡 관련 소장품 2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우리나라 떡 문화와 부엌살림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볼 수 있는 곳이다. (02)741-5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