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질문에 왜 아무 말도 못했을까|최원석 지음|북클라우드|284쪽|1만5000원
참과 거짓은 때로 시대에 따라 뒤바뀐다.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는 일들이 많다. 감미제 사카린은 한때 발암물질 취급을 받았지만 최근 항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누명'을 벗었다. 중국의 국부(國父) 마오쩌둥은 1950년대 후반 참새를 박멸하라고 지시했다. 귀한 쌀을 먹어치운다는 이유였다. 참새섬멸지휘부를 만들고 한 성에서만 320만 마리 참새를 잡았다. 그러나 쌀 생산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 참새는 쌀알도 먹지만 작물에 기생하는 각종 해충을 잡아먹는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좌우나 흑백으로 단칼에 베어낼 수 있는 세계가 아니다. 진영 논리에 빠지거나 극단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세 가지 인문 사고를 제시한다. 의심하기, 질문하기, 관찰하기. 세 인문 사고는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동시에 이뤄진다. 합리적 의심을 품는 것에서 질문이 생기고,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선 자세한 관찰이 필요하다.
'회색 인간'이 되기 위한 안내서를 자처한다. 정답 없는 질문에 나만의 생각을 하도록 '사고 훈련'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