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터미널에 청소 로봇과 안내 로봇을 도입하면서 '스마트 에어포트' 기술 분야에서 세계 선도 공항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는 올해도 '스마트 에어포트' 기술의 도입과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11일 국토부의 '스마트 공항 종합 계획'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올해 여객의 이상 행동을 자동 탐지해 화재·테러·범죄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지능형 CCTV'를 갖출 예정이다. 또 올해 공항 터미널 곳곳에 여객 흐름 센서를 설치해 출입국장 혼잡도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출국장과 입국장에 공항용 로봇도 추가 투입한다. 인천공항공사는 "2020년까지 공항 시설과 설비(카트 등)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항 시설의 고장 정보 등을 수집해 즉각적인 수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년까지 주차장 등에서 탑승 수속을 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터미널 혼잡 완화와 여객 대기 시간 감소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스마트 에어포트 기술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국내 공항에서 성과를 거둔 스마트 에어포트 기술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는 계획(한국형 스마트 공항 수출)도 세워두고 있다.
인천공항은 드론(무인 비행기)과 자율 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주요 기술을 시험할 '테스트 베드' 역할도 하게 된다. 국토부는 다음 달 중 인천공항에 '공항 외곽 경비용 드론' '조류 퇴치용 드론' 등을 시범 도입한다.
인천공항 내에서 제설 작업과 직원 이동 등에 사용되는 자율 주행차도 연내에 도입된다. 자율 주행 기능을 갖춘 버스가 터미널을 오가는 셔틀버스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국토부는 "수많은 외국인이 오가는 인천공항이 우리 첨단 기술을 해외에 알리는 '무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