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한파로 미국 전역이 얼어붙은 가운데 강추위를 반가워할 투자자가 있다. 금융시장 및 언론 등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골드만삭스 인공지능(AI) 켄쇼(Kensho)가 한파가 찾아오면 상승하는 종목을 제시했다.
3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는 “AI 켄쇼를 이용해 지난 10년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겨울 한파에 높은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넷플릭스, 노스페이스 모회사 VF그룹 등이었다”고 보도했다.
AI 켄쇼에 따르면 지난 10년동안 겨울철(11월 30일~3월 31일)에 넷플릭스(NASDAQ:NFLX)와 노스페이스 모회사인 VF그룹(NYSE:VF)은 각각 35%, 7%씩 상승했다.
홈디포(NYSE:HD), 도미노피자(NYSE:DPZ), 오토존(NYSE:AZO)도 강추위 덕에 수익률이 크게 증가했다. 홈디포와 오토존은 평균 약 11% 상승했고, 도미노피자는 약 24% 올랐다.
현재 미국은 폭설을 동반하는 ‘최강 한파’로 연초부터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캐나다 접경부터 최남단인 플로리다 주까지 동부해안 전역이 일명 ‘폭탄 사이클론’ 영향권에 든 것이다.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은 대서양의 습한 공기와 북극의 찬 기류를 만나 생성한 저기압 폭풍을 의미한다. 당장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이 폭탄 사이클론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국립기상청(NWS·National Weather Service)는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3개 주에 폭설 및 강풍 경보를 발령했다. 이때 통상 겨울에도 영하권에 들지않는 조지아, 플로리다주 등 남부 지역까지 영향권에 포함됐다.
CNBC는 “지난 1997년부터 약 20년간 데이터를 보면 한파가 기승을 부릴 때 주로 여행, 유통 관련주가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다”며 “추운 날씨에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준비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정보업체 프라이스라인(NASDAQ:PCLN)은 지난 20년간 기상청의 공식 한파주의보 발령 이후 한 달 평균 9.1% 상승했고, 크루즈업체 로얄캐리비안(NYSE:RCL)은 7.9% 올랐다.
타겟(NYSE:TGT), 메이시스(NYSE:M) 등 유통업체도 평균 6.6%, 6.3%씩 상승했다. CNBC는 “겨울이 평년보다 따뜻하면 백화점은 오히려 넘쳐나는 재고에 골머리를 앓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AI 켄쇼에 따르면 같은 기간 한파주의보 이후 S&P500지수 평균 상승률은 2.2%에 그쳤고, 천연가스 등 에너지주는 급락했다.
콘초리소시스(NYSE:CXO)는 약 15.2%, 뉴필드 익플로레이션(NYSE:NFX), 체셔피크 에너지(NYSE:CHK), 트랜스오션(NYSE:RIG) 등 천연가스업체들은 평균 10%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