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독거 청년들은 경제·상업적 의미에서 개념화된 청년 세대라는 점에서 80년대 중반 미국의 '여피족'과 비슷하다. 여피(yuppie)는 젊고(young) 도시화한(urban) 전문 직업인(professional)이라는 뜻으로 물질에 연연하지 않는 히피족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만들어졌다. 중국 증권사들은 "여피족이 1980년 뉴욕과 런던·파리의 소비문화를 주도한 것처럼 독거 청년들도 향후 중국 내수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독거 청년들은 그러나 서구의 여피와 달리 중국만의 특징을 갖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건 남초(男超) 현상이다. 중국 시난증권에 따르면 중국 독거 청년은 남성이 64%로 36%인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한 가정당 자녀 한 명만 허용했던 과거 중국의 산아 제한 정책과 극심한 남아 선호 사상이 어우러지면서 나타난 결과다. 이 세대의 남성들은 원하는 배우자를 찾아 가정을 이루려면 피 터지는 생존경쟁을 벌여야 한다. 중국의 결혼 중개업체에는 최고 고객이다.
중국 독거 청년들의 둘째 특징은 소비, 여가, 사교를 온라인에서 해결하는 세대라는 점이다. '량뎬이셴(兩點一線·매일 집과 직장 사이만 쳇바퀴 돌듯 오가는 일)족'인 이들은 교외의 집에서 도심 직장을 오가는 데 하루 평균 1~2시간을 소모한다. 녹초가 된 몸으로 귀가하면 휴대폰이나 노트북으로 모든 욕구를 푼다. 온라인 게임, 동영상, 영화, 채팅을 하느라 휴대폰 충전 및 통신비가 부동의 지출 1위다.
셋째 특징은 '속도' 중시다. 집에 있는 시간이 짧고 가족이 없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을 할 때 배달 속도를 절대적으로 중시한다. 지난 11월 11일 광군제에도 배달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구매를 취소하고 좀 더 빠른 배달을 약속하는 업체를 선택한 독거 청년이 많았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이들을 붙잡기 위해 당일 배송, 심지어 반나절 배송을 약속하며 치열한 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