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지문으로 ‘사씨남정기’가 출제됐다. 23번부터 26번까지가 사씨남정기를 보고 풀어야 하는 문제였다. 사씨남정기가 수능에 출제된 건 2000학년도 수능, 2008학년도 수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사씨남정기는 조선 숙종 때의 문신이자 소설가인 서포 김만중이 쓴 한글 소설이다. 소설의 주된 내용은 한림학사 유한림이 첩 교씨의 감언이설에 속아 아내 사씨을 내쫓고, 사씨가 고초를 당하다 결국에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다. 이는 숙종이 계비 인현왕후를 폐위시키고 희빈 장씨를 왕비로 맞은 사건을 비유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입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학생들에게 친숙한 사씨남정기 같은 고전들이 나온 것이 비교적 낯익은 문제라는 느낌을 주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 수능 국어는 ‘불수능’으로 꼽혔던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사씨남정기 외에도 수능 시험에 자주 출제됐던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와 ‘관촌수필’도 다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