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은행 중 한 곳인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이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폰지 사기(Ponzi scheme)’에 비유했다고 CNBC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폰지 사기란 명확한 이윤 창출 없이 기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자의 돈으로 배당을 지급하는 일종의 다단계 금융사기다.
DBS의 최고정보책임자(CIO)이자 기술운영책임자인 데이비드 글레드힐은 싱가포르 핀테크 전시회에서 “비트코인은 지나치게 비싼 반면 모든 수수료는 암호화 메커니즘 뒤에 감춰져 있다”며 “폰지 사기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글레드힐은 이어 “DBS가 가상화폐 게임에 선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경쟁 우위나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비트코인 거래 추이를 살펴보는 정도”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글레드힐은 비트코인이 DBS와 같은 은행들이 고객의 예금이나 자산관리를 하는 데 있어 크게 도움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 은행들은 각국 정부가 지원하는 통화의 전자 거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너무도 많다”며 “어떻게 조정될지 모르는 불확실성 때문에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가상화폐 업계에 종사자들은 글레드힐과 같은 주장이 기술 이해가 부족한 탓이라고 반박했다.
블록체인 기반 토큰 회사 블로크(Bloq)의 매슈 로즈잭 최고경영자(CEO)는 글레드힐 발언에 대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사기라는 주장이 있지만, 이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최근 몇 주간 급등락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7879달러를 기록하며 8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지난 12일 채굴자들 사이에 의견 대립으로 인해 5507달러까지 가격이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