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브랜드 립밤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프랑스 소비자 단체 'UFC 크 슈아지르'가 유명 브랜드 립밤을 조사한 결과 전체 21개 제품 중 10개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지난 9월 29일 보도했다. 위험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립밤 브랜드는 이브로쉐, 가르니에, 라벨로, 카멕스, 라로슈포제, 보아론, 아벤느, 르쁘띠마르세유, 압토니아, 유리아주 등 10개로 이 중 카멕스, 라로슈포제, 유리아주, 아벤느 등은 국내에도 유통되고 있다.
립밤에서 발견된 발암물질은 MOSH(포화 탄화수소 미네랄 오일)와 MOAH(방향족 탄화수소 미네랄 오일)다. MOSH를 삼킬 경우 간이나 림프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MOAH는 근육조직에 축적되며 부작용을 일으켜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발암물질 논란이 불거진 브랜드들은 공식 성명을 내며 조사 결과를 반박했다. 이브로쉐는 "자사의 모든 제품들은 유럽 코스메틱 협회의 권고량을 준수한다"며 "화장품 안전성 모니터링을 엄격히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멕스도 "미국 화장품 및 피부 제품에 사용되는 화이트 미네랄 오일을 사용하고 있다"며 "여러 연구들을 통해 미네랄 오일에는 독성 및 발암물질이 없다는 게 입증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유통업체도 진화에 나섰다. 아벤느를 유통하고 있는 피에르파브르더모코스메틱 코리아는 중앙일보에 "미네랄 오일은 유럽 화장품 규정 및 식약처 규정에 따라 승인된 원료"라며 "자사 제품에 함유된 미네랄 오일은 유럽약전 품질기준 및 유럽 화장품 협회의 권고사항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MOAH 또한 유럽약전 기준에 따라 원료 검증 단계부터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유명 브랜드 립밤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은 동요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유명 브랜드 립밤을 잘 쓰고 있었는데 버려야겠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네티즌은 "오늘 샀는데 아까워서 어쩌나"라고 아쉬워했다. 이외에도 "다행히 내가 쓰는 제품은 아니다" "앞으로 뭘 믿고 발라야 하나" 등 네티즌들은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