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우주망원경보다 최대 10배 선명한 천체 영상을 얻을 수 있는 ‘거대마젤란망원경(GMT)’의 5번째 반사경 제작이 시작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1개 글로벌 파트너 기관과 공동으로 구성한 ‘거대마젤란망원경기구(GMTO, Giant Magellan Telescope Organization)’가 GMT의 5번째 반사경 제작을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GMT의 예상 완성도. 직경 8.4m의 거대한 반사경 7장으로 구성되며 전체 지름은 25.4m에 달한다.

GMT는 지름 8.4m의 거대한 반사경 7개로 구성된다. 천문학자들은 GMT가 관측을 시작하면 가까운 별 주위에 존재하는 행성뿐만 아니라 역사상 가장 먼 우주를 관찰해 우주 탄생 초기 연구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반사경은 미국 투산 소재 애리조나대학에서 제작중이다. 반사경의 형체를 제작하는 데 약 1년 소요된다. 형체가 제작되면 반사경 표면을 정밀하게 연마하는 데 약 3년이 걸린다.

반사경의 재료로 사용되는 유리블록은 온도 변화에 따른 크기나 부피 변화가 극히 적은 특수 유리다. 유리블록 17.5톤을 주조틀에 넣어 1165도로 가열해 녹인 뒤 서서히 유리를 냉각한 후 성형 및 연마의 과정을 거친다. 공정을 거치면 거울 표면의 굴곡이 사람 머리카락 두께의 1000분의 1보다 작은 정밀도로 연마된 반사경이 완성된다.

반사경 표면을 정밀하게 연마하는 과정.

GMT의 첫 번째 반사경은 2012년에 완성됐으며 현재 4개의 반사경이 순차적으로 제작중이다. 완성된 반사경들은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라스 캄파나스에 있는 GMT 설치 예정지로 옮겨진다. 이 곳은 선명하고 어두운 하늘과 안정적인 대기 조건을 갖추고 있어 천문 관측 최적지 중 하나로 꼽힌다.

GMT는 4개의 반사경만 먼저 장착해 2023년부터 첫 관측을 시작할 예정이며 2026년부터 정상 가동하는 게 목표다.

GMTO 이사회에서 한국 대표 이사로 활동중인 박병곤 한국천문연구원 대형망원경사업단장은 “기술적으로 가장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사경 제작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GMT가 성공적으로 건설되면 국내 광학 및 광기계 기술도 한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대마젤란망원경기구(GMTO)’는 글로벌 파트너 기관을 대표해 GMT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기구로서 한국천문연구원을 비롯해 호주의 호주천문재단과 호주국립대학, 미국의 카네기연구소, 하버드대학, 스미소니언연구소, 텍사스 A&M 대학, 애리조나대학, 시카고대학, 텍사스오스틴대학, 그리고 브라질의 상파울루 연구재단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