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트럭으로 사람들을 덮친 테러범이 어김없이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신은 위대하다)!"라고 소리질렀다. 언젠가부터 저 아랍어 문장이 공포의 상징이 됐다. 테러가 있는 곳에 저 말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2001년 9월 11일 테러범이 여객기를 몰고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할 때 저 말을 외쳤다고 했다. 10대 소년소녀가 허리에 두른 자살폭탄 스위치를 누르기 직전에도 저렇게 소리쳤다고 했다. 외신에서 저 기도문을 볼 때마다 소름이 끼쳤다.
뉴욕타임스에 '내 기도문을 돌려주오(I want 'Allahu akbar' back)'란 칼럼이 실렸다. 미국에 사는 극작가 겸 변호사 와자하트 알리의 기고였다. 그는 하루에 100번 넘게 '알라후 아크바르'를 읊조린다고 했다.
그 짧은 기도문은 어떤 상황에서나 감사를 표현하는 무슬림의 문장이라고 했다. 하루 다섯 번 기도할 때는 물론이고, 음식을 먹을 때, 심지어 설사가 멈췄을 때도 "신은 위대하다"고 속삭인다고 했다. 감사하고 다행스럽고 평안할 때 외우는 기도문일 뿐, 단 한 번도 폭력과 함께 외쳐본 적이 없다고 그는 말했다. IS와 알카에다, 그들을 추종하는 극히 일부 무슬림이 테러와 함께 그 말을 외치면서 기도문을 짓밟았다고 했다.
이 칼럼을 두고 독자들이 댓글을 달아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렇게 아름다운 기도문인 줄 몰랐다. 악마들에게 빼앗긴 기도문을 되찾기 바란다"는 댓글이 있는가 하면, "테러를 지지하는 무슬림은 '극히 일부'가 아니다. 이슬람 사회를 직시하라"는 주장도 있다. 그중 한 댓글이 눈에 띄었다. "얼마든지 신을 믿을 수 있다. 문제는 신이 위대하지 않다는 것이다. 신이 위대하지 않다는 걸 우리 모두가 깨닫는다면, 아마도 이 모든 폭력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신이 위대하다면 왜 어떤 이는 식탁 앞에서, 또 다른 이는 폭탄 앞에서 똑같은 기도문을 외우도록 방치할까. 알라가 정녕 위대하다면, 미욱한 인간을 한 번에 깨우쳐 이 모든 폭력을 없애주기를 빈다. 그때 전 세계인이 한목소리로 말할 것이다. 알라후 아크바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