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리가 공개한 '노브라' 셀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설리는 지난 23일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셀카를 올리며 근황을 전했다. 분홍색 스웨터에 검은색 바지를 걸친 편안한 차림이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사진 속 설리의 양쪽 가슴이 도드라져 보인다며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여성이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일명 '노브라' 패션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노브라 패션으로 사진을 찍어 공개하는 게 옳은지, 더 나아가 노브라 패션을 공공장소에서 해도 좋은지 여부가 논쟁의 골자였다. 노브라 패션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브래지어가 여성 건강에 끼치는 악영향을 논거로 들었다.
한국 의류산업학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늘날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97.7%가 브래지어를 착용한다. 하지만 여성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착용하는 '와이어 브래지어'는 다양한 부작용을 수반한다. 와이어가 가슴 밑 부분을 조임으로 인해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림프절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노브라 패션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문화적 거부감을 이유로 들었다. 여성의 가슴을 성 관념과 연결 짓는 한국 문화의 특성상 공공장소에서 노브라 패션은 아무래도 거북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 9월 한 매체에서 "노브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주제로 10·20대 젊은이들에게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320명 중 225명(70.3%)이 "개인의 자유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성 응답자들은 "내 가족, 특히 내 여자친구는 안된다"라고 이중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노브라 패션이 타인에 의해 성적인 코드로 읽히는 것을 가족 혹은 남자친구로서 원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설리가 노브라 패션 사진을 올릴 때마다 연일 화제가 되고, 노브라 패션에 비판적인 네티즌 댓글 반응이 이어진다. 노브라 패션을 받아들이기엔 문화적 장벽이 크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노브라 패션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에 있어 북미와 유럽에서는 '개인의 자유'를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한 고등학생은 불편한 브래지어와 자기 검열을 강요하는 사회에 반발하며 자기 동네에서 직접 '노브라 데이' 캠페인을 개최했다. 프랑스 웹사이트 '붑스타그램'은 인스타그램의 가슴 노출 검열 정책을 풍자하며 매년 10월 13일을 노브라 데이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