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나 지하철에서 노인들에게 좌석을 양보하는 선의가 오히려 노인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옥스퍼드대 등이 참여한 영국 연구진이 '영국 의학회지'(BMJ·British Medical Journal)에 발표한 새로운 분석 보고서에서 이렇게 주장했다고 텔레그래프·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노화와 신체적 쇠약을 구별해야 한다"면서 "노인들이 덜 활동하도록 권장해서는 안 된다. 서 있는 것은 노인들의 건강에 좋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 연구를 주관한 영국 공중보건국(PHE)의 임상자문의 뮤어 그레이 옥스퍼드대 교수는 "연금 수급자들(노인들)이 NHS(영국 국민의료보험)에 부담이 되지 않으려면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레이 교수는 "노인들에게 하루에 적어도 10분 동안 걸어야 신체적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해줘야 한다"면서 "주변인들은 노인들에게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것 대신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고 권장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노인들에게 앉아서 쉬라고 말하지 말고 나이 들수록 활동하라고 오히려 권장할 필요가 있다"라며 "버스나 지하철에서 나이 든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기 전에 다시 생각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있는 것은 노인에게 훌륭한 운동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에 주저자로 참여한 영국 이스트본 디스트릭트 종합병원의 정형외과 전문의 스칼릿 맥널리 역시 "노년기에는 쉬어야 한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맥널리는 "우리는 노인이 되면 쉬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도 계속 활동할 필요가 있다"라며 "노인들의 활동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모든 성인은 매주 중간 강도의 신체 활동을 최소 150분 동안 해야 하며, 매주 2회 근력 운동과 균형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에 입원한 노인 환자들 역시 회복 기간이 빨라지려면 복도를 걷거나 침대 옆에서 스쿼트(앉았다가 일어나기)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입력 2017.10.19. 15:52
100자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