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코치(NYSE: COH)가 3%가량 하락했다. 케이트 스페이드(Kate Spade)와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을 인수한 코치가 브랜드명과 이미지를 새롭게 바꾼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코치가 자사 브랜드명을 태피스트리(Tapestry)로 바꾼다”며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부정적이다”라고 보도했다.

브랜드명을 태피스트리로 바꾼 코치

코치 관계자는 “코치의 역사와 인수된 브랜드들을 하나로 어우르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명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치는 지난 2015년 5억7400만달러를 들여 최고급 신발 브랜드인 스튜어트 와이츠먼을 인수했다. 올해 초에는 24억달러에 패션브랜드인 케이트 스페이드를 인수했다.

빅토르 루이스 코치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코치는 더이상 원브랜드(one brand)가 아니다”라며 “코치와 케이트 스페이드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의 혼란을 없애고 싶었다”고 말했다.

루이스 CEO는 “우리는 기업 혁신을 이루는 데 있어 결정적인 순간에 이르렀다”며 “이번에 결정한 태피스트리라는 브랜드명은 창의성, 장인 정신, 진정성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치의 뉴욕 증권거래소 표기명 역시 이달 말 기존의 COH에서 TPR로 바뀔 예정이다.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CNBC는 대부분의 미국인이 태피스트리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린다고 주장했다.

외신은 “몇몇 개인 투자자들은 태피스트리라는 브랜드명을 들었을 때 오래되거나 곰팡이 냄새가 나는 느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며 “심지어 한 개인 투자자는 낡아빠진 대학 기숙사를 연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점점 고전하는 소매업계 상황 속에서 코치가 이러한 시도를 한 것에 대해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코치뿐 아니라 구글과 크래프트도 각각 알파벳(NASDAQ: GOOGL)과 몬델레즈(NASDAQ: MDLZ)로 브랜드명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코치는 뉴욕의 전통과 명성에 의지해온 브랜드”라며 “하지만 케이트 스페이드 그리고 마이클 코어스(NYSE: KORS) 등에 밀려 최근 몇 년간 매출액이 대폭 줄어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