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금주 서울대 심리학 교수가 10일 자신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곽 교수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정원 자문위원이었거나 공식, 비공식적으로 정부에게 자문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곽 교수는 "소셜미디어에서 거론되는 속칭 '코알라 합성사진'이든 '논두렁 시계' 이야기든 그 작성 과정에 관여한 바가 없다"며 "소셜미디어에서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욕설·비방을 하는 것에 법적 책임을 묻는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종합편성채널 JTBC의 한 보도 프로그램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심리학자의 조언을 받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코알라의 합성사진을 만들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국정원에게 조언을 해준 심리학자가 곽 교수가 아니냐는 추측성 글이 떠돌았다.

곽 교수의 동생인 곽승준 전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이 이명박 정부에서 요직을 맡고, 부친 곽삼영 전 고려산업개발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으로 재직할 때 부사장을 지냈다는 이유에서다.

곽 교수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잘못한 부분은 밝혀져야 하고 책임질 부분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동생이 그 정부에서, 부친이 현대건설에서 일한 것은 맞지만 나는 국정원과 관련된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에 대한 욕설과 비방이 말도 못할 수준"이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가짜를 진실로 만들어 욕설·비방하는 데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