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준비가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이곳의 문을 두드려보자.
퇴사학교(t-school.kr)는 퇴사를 고민하거나 퇴사 후의 삶을 계획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진로 탐색 학교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뒤 5000명의 수강생이 다녀갔다. 퇴사학교 백경아 COO는 "퇴사를 권하는 곳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스스로가 행복해질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된 퇴사'를 위한 대안을 만드는 곳"이라고 했다.
퇴사 선배인 강사와의 대화를 통해 회사 생활이 왜 힘든지 진단하는 것부터 회사에서 무엇을 배울지, 퇴사 이후엔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등을 고민해볼 수 있다. 수업은 크게 '자아탐색러(자아 탐색을 위한 코칭이 주를 이루는 자아 탐색 수업)' '일잘직장인(회사에서 좀 더 일 잘하고 성장하기 위한 수업)' '퇴사 준비생(퇴사 후 창업, 진학을 위한 실습 수업)' '교양 수업(퇴사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는 진로 탐색 수업)'으로 분리돼 있지만 순서대로 들을 필요는 없다. 1일 2~3시간 교육으로 이루어지는 '원데이', 퇴사학교의 2~3개 강의를 하루에 들을 수 있는 '캠프', 2개월 단위로 하는 '학기제 수업'이 있다. 캠프와 학기제는 토론과 코칭, 실습이 주를 이룬다. 수업 일정과 내용 확인, 신청은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퇴사 선배이자 직장인 선배로부터 퇴사 준비, 직장 생활에 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직장생활연구소(kickthecompany.com)도 있다. 손성곤(40) 소장은 15년 차 직장인이자 퇴사 선배다. 입사 3년 차 때 준비 없이 퇴사했다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준비 없는 퇴사가 얼마나 무모한지 알고 있다.
"직장인들이 퇴사를 고민하지만 준비는 제대로 하지 않죠. 퇴사의 원인부터 자신의 능력이 뭔지, 어떤 가치관으로 살고 싶은지를 먼저 찾아야 한다고 얘기해요." 손 소장도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고민하는 데 4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한 달에 한 번 퇴근 후 직장인들을 위해 여는 실무 강연인 '퇴근 후 2시간', 1:1 맞춤 상담인 '직장 생활 생존 컨설팅'을 진행한다. 강연 일정 확인과 상담 신청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칼럼과 직장인, 퇴사자 인터뷰 등 홈페이지에 실린 글도 직장인들에게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