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 팀이 이란과 펼친 경기에서 결과적으로 0대 0으로 비기며 축구팬들에게 실망과 허탈감을 준 가운데 과거 국가대표 선수팀 코치 김남일이 대표팀을 두고 했던 ‘빠따’ 발언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12일 김남일 코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음 같아서는 들어가서 '빠따(배트)'를 들고 싶다"며 "세월도 많이 흘렀고 시대가 시대이니 그러면 안되겠지만, 훈련할 때 어떤 생각을 갖고 하는지, 경기장에 어떤 마음으로 나가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뼈 있는 발언을 했다.

이 발언에 네티즌이 다시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김영권이 했던 실언 때문이다.

김영권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관중들의 함성이 크다 보니 선수들끼리 소통하기가 매우 힘들었다"라며 "소리를 질러도 들리지 않았다. 선수들끼리 소통을 하지 못해 답답했다"라고 말했다.

경기 중 축구 대표 팀을 위해 목청을 높여 응원한 팬들을 승리하지 못한 이유로 여긴 그의 실언에 축구팬들은 분노했다.

비난의 여론이 거세지자 김영권은 "그런 의도로 이야기한 게 아닌데, 머릿속에 복잡해 말을 잘못했다"며 "매우 후회스럽고 죄송하다. 응원해주신 팬들께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김영권은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논란에 대한 심경을 밝히고 한차례 더 사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