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일정 빼고 양산 간 문재인, 새 키워드는 '생활정치']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양자 가상 대결 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역전당하는 여론조사가 연일 이어지자, 민주당이 5일 "실현 가능하지 않은 양자 구도를 보도하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양자 대결 여론조사는 문재인-안철수 구도를 만들어가는 의도로 보이기 때문에 옳지 않다"고 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3당이 후보 단일화나 연정을 시도하고 있다면 그런 여론조사가 타당하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문제 제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내일신문은 지난 3일 가상 양자 대결에서 안 후보가 43.6%를 얻어 문 후보(36.4%)를 앞섰다고 보도했다. 4일에는 국민일보 인터넷 쿠키뉴스가 "안 후보가 문 후보를 48.1% 대 43.7%로 앞섰다"는 조사를 보도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 측은 "잘못된 조사이고 상식적이지 않다"며 "특정 후보 띄워주기"라며 양자 대결 조사를 비판했었다. 이어 5일에도 비슷한 추이의 여론조사가 발표되자 민주당은 원내대표가 나서 "그런 조사는 옳지 않다"고 한 것이다. 이날 서울신문과 YTN은 엠브레인에 의뢰한 양자 대결 조사에서 안 후보가 47%로 문 후보(40.8%)를 앞섰다고 보도했다(상세 결과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참조). 당 관계자는 "안 후보와 문 후보 격차가 계속 줄어드는 조사가 이어지자 당과 문 후보 캠프 모두 당황한 것 같다"고 했다.
다른 당들은 이에 대해 "언론 탄압"이라고 했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언론들은 이회창 후보의 대항마를 상정한 가상 양자 대결 조사를 꾸준히 했다. 민주당은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앞선 조사가 나오자 "이회창을 이길 후보는 노무현"이라고도 했었다. 당시에도 정몽준 후보 등 다른 후보들이 있었다. 지난 2012년 대선 때도 박근혜 후보를 놓고 문재인·안철수를 붙이는 양자 대결 조사가 계속 이뤄졌고, 당시 민주당은 이를 근거로 후보 단일화를 압박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