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족들과 싸우거나 애인과 멀어지게 되는 순간, 우리를 위로해주며 함께 술 한 잔 따라주는 존재가 ‘친구’다. 그런데 어떤 여성들은 ‘여자 사람 친구’들과의 우정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 이들의 사연은 1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게재됐다.
미국인 배우 클레어 데인스(37)는 인터뷰에서 여자들과 친구로 지내는 것이 병적인 공포로 다가온 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녀는 “유년 시절 주변 여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 이후 여자를 믿을 수 없게 됐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에 사는 세 아이의 엄마 헤일리 맥클린(43)도 이에 공감했다. 그녀는 학창 시절 겪었던 따돌림 때문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PTSD)가 생긴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밝혔다. 맥클린은 “따돌림은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했다”며 “한 여학생이 나를 싫어하면서 다른 여학생들도 따라서 겁을 주거나 위협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녀는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단 한 명의 여자 친구를 사귀지 않았다”며 “지금도 여자들과는 어울릴 수 없다”고 전했다.
영국인 배우 루실 하우(44) 역시 다른 여성들처럼 여성들과 친구로 지내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녀는 과거 여학생들만 다니는 학교에 다녔지만 11살 때부터 여자들과 친구로 지내길 포기했다고 했다. 루실은 “처음 학교에 가서부터 여자 친구들은 편 가르기를 했다”며 “피부색이 창백하고, 몸이 말랐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다”고 했다.
루실은 “결국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모든 부분에 있어서 뛰어나다는 것 보여줘야 했다”며 “여러 운동팀은 물론 교내 연극부 등에 참여하면서 본능적으로 경쟁심을 길렀다”고 했다.
영국에서 상담가로 일하는 케이티 조르지우(33) 역시 여자들과 친구로 지내는 것을 힘들어하는 여성이다. 그녀 역시 어릴 적 여자 무리로부터 감정적인 상처를 받았고 그때부터 여성들을 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케이티는 “예민한 성격 탓에 어릴 적부터 주변의 또래 여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다”며 “그럴수록 나를 탓하고 결국 극심하게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금은 내가 바라던 이상적인 사람이 됐기 때문에 뒷담화를 좋아하는 여자들을 이해한다”며 “그렇지만 그런 여자들은 만날 때면 내가 저런 사람들과 친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심리치료사인 캐럴린 코완은 이러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여성들에게 “주변에 동성 친구를 두는 것은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데 중요하다”라며 “여자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요가와 같은 운동 교실에 나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