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발화사건으로 인해 결국 단종하게 된 '갤럭시 노트 7'의 소손원인에 대해 최종 발표했다.

23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소손 원인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그간 제품 20만 대, 배터리 3만 개로 대규모 충 방전 시험에서 소손현상을 재현하는 실험을 통해 최종 원인을 배터리 자체의 결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불명의 발화를 이유로 단종을 한 뒤 103일 만에 밝혀진 이유다. 해당 실험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 7에 사용된 배터리 2가지가 서로 다른 이유로 소손현상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사의 객관성을 보장하기 위해 UL, 익스포넌트,TUV 라인란드 등 해외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해 정확성을 높였다. 해외전문기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조사결과와 마찬가지로 배터리에 원인이 있다고 보았다.

UL 측에서는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에 사용된 A배터리가 배터리 위쪽 코너에 눌림 현상과 얇은 분리막으로 배터리 내부 단락을 발생시켜 소손이 일어났으며 B 배터리는 비정상 융착돌기, 절연 테이프 미부착, 얇은 분리막의 조합이 배터리 내부에서 단락을 발생시켰고 전했다.

익스포넌트 역시 배터리에 문제가 있었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와는 상관 없다고 밝혔다. 이어 TUV 라인란드는 배터리 물류 시스템과 폰 조립 공정 운영에서 배터리의 안전성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수개월 간 철저한 원인 규명을 위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제품뿐만 아니라, 각각의 검증 단계와 제조 물류 보관 등 전 공정에서 원점부터 총체적으로 깊이 있는 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의 재현 테스트 설비를 구축해 사용자 조건과 유사한 환경하에서 충 방전 테스트를 통해 소손 현상을 재현, 이를 통해 정확한 분석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이번 조사가 철저했음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건을 통해 소손 원인을 재고하고 배터리 관련 안전성 검사를 철저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고동진 사장은 "고객 여러분과 통신 사업자, 유통 거래선, 모든 협력사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머리 숙여 사과했다.

이어 "고객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개발, 제조, 검증 등 모든 프로세스에 대한 종합적 재발 방치 대책을 수립했다"며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당부했다.

앞서 갤럭시 노트7은 지난해 8월 24일 국내서 첫 발화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9월 2일 삼성 전자 측에서 배터리 결함을 공식 확인하고 250만대를 전량 교환했지만 해당 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나자 결국 10월 11일 갤럭시 노트 7의 단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