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먼저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다가, 생전 모습과 닮은 ‘인형’을 주문 제작한 남성이 있다고 중국 매체 인민망이 9일 보도했다.
중국 충쭤시에 사는 70세 장 웬리앙은 아내와 40년간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지만, 지난해 암으로 아내를 잃었다. 두 사람 사이엔 아이도 없어 상실감이 더욱 컸다고.
이후 아내를 잃은 슬픔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던 웬리앙은 아내의 젊은 시절 사진을 들고 섹스돌(sex doll)을 만드는 회사에 찾아갔다. 그는 ‘아내의 모습을 한 인형’을 만들어달라 부탁했고, 약 1만6000위안(한화 약 293만원)을 들여 ‘맞춤형’ 플라스틱 인형을 얻었다.
웬리앙은 아내의 모습을 한 인형의 머리를 빗겨주고 재워주는 등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그런데 그가 매일 인형을 어디든 데리고 다니며 돌봐주자,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인형의 일부분이 부서지고 말았다.
인형을 아내처럼 생각하던 웬리앙은 다시 깊은 상실감을 느꼈고, 그의 이런 사연은 각종 매체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아내를 잊지 못하는 웬리앙의 사연을 접한 이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의 사연은 다른 섹스돌 제조사인 ‘엑스돌(Exdoll)'에도 알려졌고, 이 회사는 지난 8일 웬리앙에게 실리콘 재질로 된 아내 모습의 인형을 선물했다.
한편, 웬리앙이 부인을 잃은 후 상담을 해주던 정신과 담당의는 아내 모습을 한 인형과 함께 사는 것이 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담당의는 “웬리앙은 아내가 숨진 뒤 삶의 균형을 잃었다”며 “그런데 아내 인형과 ‘살면서’ 마음이 많이 안정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