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남성들이 무슨 짓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은 나름대로 ‘진지한’ 모임이다.
미국 매체 바이스(VICE)는 최근 ‘기저귀를 사랑하는 어덜트 베이비’(ABDL·Adult Baby Diaper Lovers) 모임의 회원들을 소개했다.
이들은 “아기처럼 꾸미고 행동하는 게 편하기 때문이지, 다른 ‘불순한 목적’은 없다”고 말한다. 어른이 되는 것은 개인의 선택으로, 자신들은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의 30세 남성 존 마이클 윌리엄스도 이 모임의 멤버다. 14년 동안 온종일 기저귀를 차고 살았다는 존의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나체로 기저귀만 차고, 성인 크기의 아동용 식사 의자에서 밥을 먹는 사진도 올라와 있다. 그는 하지만 어떤 이들은 실제로 기저귀에 배변을 보며 ‘쾌감’을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존은 자신과 비슷한 ‘기저귀 취향’의 사람들을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운영되는 가게 ‘타이케이블즈(Tykables)’도 개업했다.
멀리 떨어진 타지에서도 손님이 찾아온다는 ‘타이케이블즈’ 시카고점에는 아기 침대·흔들 목마·성인 크기의 아기 옷·기저귀 등이 있다.
‘타이케이블즈’의 대표 상품 중 하나인 성인용 오버나이트 기저귀는 젖어도 그 흔적이 곧 사라지고, 기저귀 곳곳에 무늬가 새겨져 있다. 10개 들이의 가격은 우리 돈 3만 9000원 정도.
이 가게엔 ‘엄마’’아빠’’여자아기’’남자아기’’어른이 되길 거부합니다’ 등이 적힌 티셔츠도 있다. 현재 ‘타이케이블즈’ 트위터 팔로워 수는 3,680여명, 페이스북 페이지 회원은 1,400여 명.
그는 “우리가 만드는 상품, 이벤트 행사, 우리의 일상을 통해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표현하고 싶다”며, 어른으로 살면 스트레스받는 일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아이로 산다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가져올 선물,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땅콩 버터와 젤리의 비율 같은 것만 걱정하고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존은 다른 사람들이 술을 마시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처럼, 자신은 기저귀를 차고 아기처럼 사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말했다.